구글이 저가 피처폰 운용체계(OS) '카이OS'에 2200만달러(약 246억5760만원)를 투자했다고 텔레콤페이퍼, 안드로이드폴리스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처폰에서도 쉽게 구글앱을 이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향후 구글은 카이OS와 함께 구글어시스턴트, 구글 지도, 유튜브, 구글 검색 등을 개발한다. 카이OS 사용자도 구글 앱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이OS는 대표적인 피처폰 OS로 신흥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시된 카이OS를 탑재한 폰은 4000만대가 넘는다. 알카텔원터치고플립, 지오폰, 노키아 바나나폰 등이 카이OS를 사용한다. 카이OS는 지난해 3월 출시된 파이어폭스 기반 OS다.
더버지는 스마트폰이 강세지만 피처폰 시장에서 이정도 숫자를 기록한 것은 인상깊다고 보도했다. 카이OS는 웹기반으로, 개발자가 HTML5,자바스크립트, CSS를 사용하여 응용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이번 투자로 구글이 카이OS를 경쟁자가 아닌 동업자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더버지는 “현재 안드로이드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구글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카이OS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며 “구글이 영리한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바스틴 코데빌 카이OS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투자는 카이OS 스마트 피처폰의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많은 이머징 시장 고객과 카이OS를 연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측은 “카이OS를 탑재한 지오폰 인기에 깊은 인상을 받아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투자로 저가폰 사용자가 구글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