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고도화에 국산 전송장비를 도입한다. 외산 전송장비를 사전 규격으로 제시, 국내 전송장비를 원천 배제하는 일부 공공기관과 상반되는 행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ITS 고도화 등을 위한 '2018년 광전송장비(PTN) 제조구매' 사업 사전 규격으로 'MPLS-TP'를 제안했다.
MPSL-TP는 외산 업체가 공급하는 'IP-MPLS'와 달리 국내 전송장비업체가 제조·공급한다. 이에 따라 사업은 국내 업체 간 경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MPLS-TP 채택은 국산 전송장비가 외산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서 구축한 전송장비도 국산을 도입했다”며 “전송망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국산 장비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 국산 장비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전송장비 업계는 '가뭄 속 단비'라며 환영했다. 한국도로공사 사업으로 국내 업체의 대규모 장비 공급 가능성이 열렸을 뿐만 아니라 국산 전송장비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도로공사가 제안한 MPLS-TP는 중소기업간경쟁제품(중소적합업종 대상)이라 '적격 심사'로 입찰을 한다. 입찰 참여 사업자 간 출혈 경쟁을 유발하는 '최저가 입찰' 방식보다 수익성이 보장된다.
국내 전송장비업체 관계자는 “적격심사는 최저가 입찰보다 사업자 마진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ITS, 요금징수설비, 통합정보시스템(하이포탈), 전화 등 고속도로 운용 관리용 이더넷 통신서비스를 고도화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