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초음파 진단기 회사 힐세리온(대표 류정원)이 미국과 영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나스닥 상장 기업과 500만달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 일본에도 제품을 수출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으로 베트남과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 공급했다. 60%가 해외 매출이다. 미주 지역을 맡을 미국 지사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전담할 영국 지사 설립으로 해외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음파 진단장비는 보통 100㎏이 넘는다. 힐세리온은 이 진단장비를 소형화했다. 모바일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 '소논(SONON)'은 손바닥만 한 크기에 무게 390g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한다. 초음파 진단을 청진기처럼 개인 의료 장비로 구현했다. 환자 몸 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일종의 '보이는 청진기'다.
기능은 기존 초음파 진단 장비와 동일하다. 디스플레이, 조작부, 데이터 처리 프로세서 등을 모바일 기기에 연동시킴으로써 소형화가 가능했다. 병원 내·외부에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내장 배터리와 무선 연결 기술을 채용했다.
현재 병원에서 쓰고 있는 초음파 진단 장비는 보통 100㎏이 넘으며, 대부분 바퀴 달린 카트형 제품이다. 초음파실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담당자만 기기를 운용할 수 있다. 가격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른다.
성능은 3000만원~5000만원대 중저가형 제품과 유사하다. 1차 검진 단계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도 높은 검사로 넘어가기 전 검사에 초점을 맞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유럽 CE의료기기, 캐나다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인증을 마쳤다. 의료기기와 동일한 인증 절차를 밟았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직접 개발했다. 컴퓨팅 자원이 제한된 모바일기기에서 초음파 진단 신호를 영상 정보로 처리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향후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뒀다. 모바일 특성을 바탕으로 원격 협진이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활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유찬 힐세리온 이사는 “의료기기 산업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라면서 “해외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모범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