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신차 5종을 쏟아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굵직한 대어급 신차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2014년 이후 4년 만에 내수 시장 점유율(국산차 기준) 5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신차 가뭄이 예상된다. 업체별로 준비하고 있는 신차가 1~2종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신차 5종을 출시하며 홀로 공세를 이어 간다. 단순한 상품성 개선(연식 변경) 모델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가 내놓을 신차는 10여종에 이른다.
현대차 하반기 주요 신차 일정을 보면 7월 투싼 부분 변경, 8월 아반떼 부분 변경, 10월 i30 N라인(Line), 11월 제네시스 EQ900 부분 변경, 12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가 예정됐다.
가장 먼저 등장할 투싼 부분 변경은 하반기 글로벌 SUV 시장을 공략할 현대차 주력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018 부산모터쇼'에서 새 디자인 기조를 반영한 신형 투싼 내·외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성능을 개선한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조합했고, 전자식 사륜구동 HTRAC를 장착한다. 연료 효율성을 강조한 현대차 첫 번째 48V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후 라인업에 추가한다.
다음 달 선보일 아반떼 부분 변경도 하반기 판매를 책임질 핵심 모델 가운데 하나다. 3년 만에 내·외관 디자인 변경과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탑재 등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다. 기아차 신형 K3에 내준 준중형 세단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어서 10월 해치백 i30을 기반으로 고성능 제품군 N을 패키지 형태로 장착한 i30 N라인을 내놓는다. N라인은 고성능 N 제품 전용 에어로 파츠와 서스펜션, 휠 등을 적용해 N 고유 디자인 및 성능을 일반 차량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N라인을 투싼, 아반떼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1월 등장할 제네시스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EQ900 부분 변경도 큰 폭의 디자인 변화가 예상된다. 제네시스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쿼드램프와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적용, 미래지향 이미지를 강조한다. 현대차는 신형 EQ900 출시로 연말 법인용 차량 교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12월에는 현대차 플래그십 SUV 역할을 맡을 새 대형 SUV(가칭 팔리세이드)가 나온다. 새 대형 SUV는 기존 맥스크루즈보다 차체를 키워 넉넉한 3열 8인승 실내공간을 갖췄다. 현대차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대형 SUV 시장에 신차를 투입한다.
올 하반기 신차 출시가 몰리면서 현대차는 경쟁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현대차가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현재 40% 중반대에서 정체된 내수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