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기업회원 전용 서비스 '업무 택시'가 출시 넉달 만에 고객사 600곳을 모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2월 '카카오T 포 비즈니스'를 출시했다. 첫 사업 모델로 업무 택시를 선보였다.
현재 국내 대기업, 정부 기관이 고객사로 속해 있다. 600여 곳에 이른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비씨카드, 성모병원, 신세계백화점, 한양대학교병원 등이 포함됐다. 7000여 기업이 가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택시는 기업 임직원 대상 서비스다. 출장·외근 목적으로 타는 택시를 말한다. 임직원은 기존 택시 호출앱 카카오T로 업무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요금은 기업이 사전 등록한 공용 법인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택시 이용 시간, 출발·도착지, 요금 정보는 기업 전용 관리 시스템에 전송된다.
인기 비결은 편리함과 투명성이다. 임직원은 법인카드를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택시 영수증을 회사에 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기업은 전체 임직원 택시 사용 정보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비용 정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든다. 회사 교통비 지원 정책에 따라 호출 시간과 장소·지역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택시 기사도 좋다. 출퇴근 시간에는 택시 공급량이 부족해 승차난이 심각하지만 낮 시간대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나 손님 찾기가 쉽지 않다. 낮 시간 공차 문제를 업무 택시로 만회할 수 있다. 하루 수백 건씩 택시를 부르는 회사가 많을 만큼 사용량은 넘쳐난다.
수입을 늘리는 데도 유리하다. 일반 호출처럼 미터당 요금을 받지만 이동 거리가 긴 승객이 많다. 업무 택시 평균 운임은 일반 호출 택시에 비해 4000원 가량 높다. 통상 장거리 고객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업무 택시를 카카오T 블랙(고급 택시), 드라이버(대리운전)와 연계한다. 고급 택시·대리운전 분야에 기업 회원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업무 택시는 외근 용도 외에도 야근 시 교통비 지원 수단으로 쓰인다”며 “새 서비스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기사를 위해 별도 운행 가이드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