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소셜카지노’는 슬롯이나 포커, 룰렛 등의 카지노 게임을 페이스북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을 통해 현금이나 경품 등의 재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기존 카지노와의 차이점이다.
이처럼 소셜카지노는 국내에선 사행성 조장 우려와 까다로운 심의규제로 인해 소셜카지노 게임의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다소 생소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게임 콘텐츠다.
실제로 소셜카지노는 소셜게임 중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핵심장르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소셜카지노 시장은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7년 그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4천억 원) 수준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소셜카지노가 시장의 주 거점인 북미를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까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소셜카지노는 세계적인 게임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여 이미 진입장벽을 구축해 놓은 상황으로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어렵다. 이미 진입한 업체들과 신규업체는 콘텐츠 보유량에서부터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마케팅 비용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장벽 내 업체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이다.
이처럼 치열한 북미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발군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국내 게임 개발사 플라이셔(대표 이필주)가 눈길을 끈다.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도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 시도가 있어왔지만, 좋지 못한 성적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을 정도로 북미 시장의 벽은 높다. 그런데 2014년 문을 연 작은 게임 개발사가 치열한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에 연 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업체로 자리매김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플라이셔는 2015년 출시한 플라이셔의 ‘락큰캐시카지노’(Rock N`Cash CASINO)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5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슬롯이 있는 락큰캐시카지노는 2주마다 신규 슬롯이 업데이트된다. 또한, 실시간 랭킹 시스템인 'Cash Race'와 잭팟에 당첨된 유저에게 축하 선물(크레딧)을 보낼 수 있는 'Broadcast' 시스템 등의 색다른 요소를 배치했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락큰캐시카지노는 현재 페이스북 게임 전체매출 순위 20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PC버전 매출액은 100억 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고, 현재 월 매출 110만 달러(약 12억) 수준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전체 유저 중 42%는 미국인으로 페이스북 내 ARPU, 결제비율, 리텐션 등의 수치는 최고 수준이다.
플라이셔는 락큰캐시카지노 PC 버전의 성공에 힘입어 올 하반기 락큰캐시카지노 모바일 버전 대규모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바일 시장을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플라이셔의 이필주 대표는 "락앤캐시카지노는 PC 버전만으로도 20위권 안에 드는 성과를 내었기 때문에 금번 모바일 버전의 출시는 게임 인지도와 매출을 더욱 성장시킬 기회"라며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시킨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동시에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양민 기자 (ymj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