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밀어내기 논란이 일고 있다. 파트너는 '밀어내기'로 떠안은 재고 물량 반품을 요청했지만 한국MS가 거부했다. 현재 해당 기업이 경영난에 처했다. MS 대상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MS 파트너사이던 A사가 최근 '한국MS 밀어내기식 영업에 따른 악성 재고 반품 거부 건' 내용으로 한국MS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A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10여년 동안 한국MS 라이선스파트너(LSP)로 한국MS와 협력했다. A사는 2014년 한국MS가 실적 달성을 위한 물량 밀어내기 강압으로 약 9억원 규모 재고를 부담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당시 MS 본사는 한국MS 물량 밀어내기 의혹 감사를 벌여 임직원을 인사 조치한 바 있다.
A사는 “MS사가 불법 행위에 따른 한국MS 임직원 인사 조치만 취하고 정작 밀어내기에 금전 피해를 본 파트너사에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금액만 보전해 주고 나머지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하는 등 갑질 행위로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A사는 지난해 한국MS와 파트너 계약을 해지하면서 5억원 규모 재고 반품을 한국MS에 요청했다. 한국MS는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A사 관계자는 “3년 전 한국MS가 관행처럼 힘없는 파트너에게 물량을 떠넘긴 부분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거대 기업 갑질 행위로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봤다”고 공정위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라이선스 밀어내기 문제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도로 악용됐다. 파트너사에 물량을 판매한 후 이를 특정 기업에 판매한 것으로 둔갑시킨 매출 현황을 본사에 보고했다. 파트너사는 계약 연장을 위해 이를 떠안았다. 다국적 기업 SW 라이선스 밀어내기는 2012년 한국IBM 사건으로 이슈화됐다. 2015년 MS 본사가 한국MS 대상 감사로 국내에서는 논란이 가라앉았다.
한국MS가 지난해 파트너사를 대거 교체하면서 A사와 유사한 사례가 추가 제기될 가능성이 짙다. 한국MS는 클라우드 전문 역량 강화를 이유로 지난해 기존 파트너사 절반을 계약 해지하고 신규 회사를 파트너사로 영입했다. 테크데이타 등 수십년 동안 국내에서 한국MS 총판을 담당하던 거대 파트너사가 지난해 한국MS와 계약을 해지했다.
A사 관계자는 “우리뿐만 아니라 지난해 파트너사 연장 계약을 못한 회사 가운데 비슷한 처지에 몰린 회사가 몇 군데 더 있다”면서 “현재 파트너사 가운데 2015년 당시 우리와 비슷한 계약을 맺은 곳이 대부분이어서 공정위 신고에 동참할 회사는 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MS 관계자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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