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中 칭하이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중국 칭하이성 시닝에 건설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사진=BYD)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중국 칭하이성 시닝에 건설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사진=BYD)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이자 중국 2위 배터리 제조사인 비야디(BYD)가 중국 칭하이에 세계 최대 규모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말 중국 칭하이성 시닝에 준공한 리튬이온 배터리 신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1단계로 12기가와트시(GWh)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완전 가동하면 연간 생산능력(CAPA)은 24기가와트시(GWh)로 확대된다. BYD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자동차인 탕(Tang·唐) 기준 연간 1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BYD는 이미 선전과 후이저우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새 공장 가동도 시작하면서 올해 총 배터리 생산능력은 28GWh 규모가 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생산능력을 60GWh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50억위안(약 4조2000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칭하이성을 새 공장 부지로 낙점한 이유는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막대한 광물자원이 필요한데, 칭하이성에는 중국 최대 규모의 리튬 염호가 있다.

왕촨푸 BYD 회장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발전해 세계 최대 시장이 됐다”면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이미 시작됐으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정부 정책이 이어지면서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BYD는 지난해에만 전기차 11만3000대를 판매한 세계 최대 업체다. 전기버스 시장에서도 4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자사 전기차에 판매되는 배터리를 독자 생산할 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차 제조사로도 배터리 판매를 늘리기 위해 생산량을 확대하며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이나 일본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NCM, NCA) 배터리가 아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집중해왔지만, 내년부터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고성능 NCM811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또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을 협의 중이며 해외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은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주에 운영하는 기가팩토리다. 연간 생산능력 35GWh를 목표로 건설됐지만 아직 완전 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업체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도 2020년경 완공을 목표로 24GWh 규모 신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전체 생산능력도 88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