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모든 대표들은 자신의 기업이 100년을 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100년 이상을 지속하거나 영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비율은 그렇게 많지 않다. CDMA 기술로 휴대폰 시장을 열었던 모토로라가 그랬고, 모토로라를 제치고 20년 이상 휴대폰 시장의 거대 공룡의 군림한 노키아가 그랬다. 디지털 카메라의 위대함을 인정하지 않아 130년 동안 필름 시장을 선도했던 코닥이 파산했으며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소니와 도시바, 그리고 GM도 시장 1위에서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20년 전 IMF를 겪으면서 당시 30대 그룹 중 11곳이 해체되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처럼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포천지에서는 위와 같은 기업이 실패한 원인을 ‘과거 성공 경험만 쳐다보며, 변화가 두려워 쌓아놓은 것을 지키는데 만 급급했고, CEO가 무서워 이사회는 점차 무능해졌으며, YES맨만 많아졌다’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기업 성장을 성공시킨 기업 대표들이 어느 순간부터 직원과 고객의 의견을 듣지 않았으며, 시대흐름에 따라 변화하려 하지 않는 등 혁신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혁신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3M은 포스트잇을 성공시키기 위해 12년이 걸렸으며, 감미료의 사업화를 위해 뉴트라스윗은 16년을 혁신해야 했다. 우리나라 만도기업도 김치 냉장고 시장을 열기 위해 10년 이상을 노력했었다. 위의 기업들은 혁신의 결과 지금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들 중 상당수는 창업한 지 50년을 넘기고 있어 2세에서 3세 경영을 준비해야 만 한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혁신이 중요한 시기이다. ‘100년 기업의 조건’의 저자인 미국의 케빈 케네디는 기업이 100년 이상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부 혁신과 외부 적응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100년 이상의 장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도전과 변화를 잘하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최근 다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해 초 변화와 변신을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따라서 2,3세 경영체제로 접어든 지금 시기에 기업 대표들이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은 과거 선친들이 가졌던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여 혁신을 이루어 내겠다는 기업가정신’이다. 또한 분명한 것은 기업가정신이 더욱 필요한 곳은 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표들의 연령은 50대 이상이 80%를 넘어서고 있다고 나와있다. 결국 중소기업도 100년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대표의 기업가정신’을 후계자에게 어떻게 계승시키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리치 어드바이져와 한국경제TV가 공동주최하는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는 기업 대표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기업가정신 콘서트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표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면서 기업을 성장 시켰던 원동력인 기업가정신을 서로 공유하고 계승하는 자리이다.
지난 6월 4일 부산에서 개최된 콘서트에는 갤러리 이듬의 강금주 대표와 동아플레이팅㈜의 이오선 대표가 참여하여 자신의 기업가정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금주 대표는 30년간을 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였다. 강 대표는 학생에게 창조와 창의를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생활해 왔다. 하지만 현실은 입시와 관련이 적다는 이유로 미술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교무실은 생기가 없었으며 규제만 가득했다. 이에 강 대표는 인생의 새로운 설렘을 찾기 위해 안정된 교사를 그만두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화랑’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였다. 당연히 도전 초기에는 주위의 의심과 만류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강 대표에게는 새로 만들어내고 현상을 반성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담한 도전을 해야 한다는 기업가정신이 있었다. 강 대표는 기업가정신을 통해 화랑사업에서 필요한 창의성과 혁신, 위기관리 능력, 진취성, 협상력과 영향력, 폭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었다. 특히 직원, 고객과 함께 하는 정신을 익힐 수 있었다. 그 결과 강 대표는 새로운 내일을 맞는 매일의 설렘을 갖게 되었으며 더욱 열정적으로 미래를 혁신하고 개척하고 있다.
아울러 대표적 3D 업종에 자의반 타의반 발을 들여놓았던 동아플레이팅㈜의 이오선 대표 또한 부산을 대표하는 표면처리 도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도전과 창의적 사고의 기업가정신이라고 주저없이 말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으로서는 가장 어려웠다던 IMF 시기에 창업했다. 그렇기에 이 대표는 쉽게 이룬 것이 하나도 없을 만큼 도전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럴 때마다 이 대표는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이 없으며 되돌아보는 순간 끝이라는 생각, 그리고 직원을 책임지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겠다는 기업가정신으로 견뎠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 대표는 스스로를 ‘고통과 시련을 견디고 견뎌 따뜻한 봄날을 맞고 결실을 맺어내는 야생화’라고 부른다. 이처럼 기업가정신은 도전을 선택하게 하고, 어려움을 견디게 만들며, 고객에게 신뢰와 감동을 주기 위해 항시 변화하게 만드는 동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눈만 뜨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변화와 혁신을 없이는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것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과거 청나라 이전까지 중국은 세계 속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 중국은 아주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잃고 굴욕을 당해야 했다. 지금의 우리나라도 중국과 같은 위기를 언제든지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기업 대표들은 성장동력인 기업가정신을 주위에 널리 공유 시켜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