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대용량 스토리지 국산화 시대가 열린다. 국산 하드웨어(HW) 기업 태진인포텍은 기업용 올플래시 스토리지 분야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NVMe 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개발했다. 델EMC,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등 다국적 기업과 경쟁한다.
태진인포텍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All NVMe SSD를 이용한 초고속 스토리지 시스템 기술'을 연구,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글루시스가 소프트웨어(SW)를 제작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글로벌 인증 획득을 돕는다.
NVMe는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최적화한 메모리 통신 규약이다. 최근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스토리지 데이터 통신 환경은 시리얼 부착 SCSI(SAS) 아키텍처를 활용했다. SAS 방식은 스토리지 간 직접 통신 방식이 아닌 별도 메모리 패킹 통한 간접 이동으로, 대용량 데이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최적화돼 있어 기본 아키텍처가 다른 플래시 스토리지에는 맞지 않다.
NVMe 기술은 플래시 어레이 백엔드에 병렬 방식 데이터 경로를 사용한다. 6만4000개 큐(Queue)를 지원, 최대 6만4000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
태진인포텍이 개발한 NVMe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글로벌 벤더 제품보다 업그레이드됐다. NVMe 램(RAM)과 NVMe 올플래시 복합 구조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단점인 수명 문제 해결을 위해 NVMe 기반 램으로 필요 데이터를 취사 선택해서 저장하는 복합 구조로 되어 있다.
안혁종 태진인포텍 기술연구소장은 “일반형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수명 문제를 느끼지 못하지만 데이터센터 등 전문 시설에서는 수명이 스토리지 선택의 중요 요소”라면서 “개발 제품은 대용량 데이터센터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NVMe 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최근 글로벌 하드웨어 벤더가 앞 다퉈 내놓는 스토리지다. 델EMC는 올해 처음 하이엔드급에서 NVMe 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했다. HPE도 NVMe 호환 가능 제품을 출시했다. 이 밖에 넷앱, 퓨어스토리지 등 글로벌 기업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조병철 태진인포텍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대용량 데이터 저장과 이동이 잦은 고속 스토리지 분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순 NVMe 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 개발을 넘어 자사 기술을 더해 올해 글로벌 인증 획득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