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맞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 하반기 대어급 신차를 쏟아내며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핀다. 상반기까지 양사 간 판매 격차가 크지 않아 신차 성패에 따라 올해 수입차 왕좌가 결정될 전망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수입차는 11만6798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 가운데 벤츠는 3만4800여대로 전체 판매의 29%, BMW는 3만여대로 26%를 차지했다. 양사 격차는 4000여대에 불과하다.
벤츠는 세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더 촘촘하게 제품군을 구성한다. CLS와 C클래스, G클래스 신형 모델 등 5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한다.
먼저 3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쿠페형 세단 CLS가 다음달 출시를 앞뒀다.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외관 디자인에 실내에 5인승 시트를 적용해 실용성까지 갖추고 대형 세단 S클래스와 중형 세단 E클래스 사이를 메운다.
3분기 출시할 준중형 세단 C클래스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벤츠 최신 디자인을 반영했고,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가해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기존 가솔린·디젤 엔진 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를 대표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G클래스는 10월 출시 예정이다. 직선을 강조한 전통적인 디자인은 그대로지만, 알루미늄 등 경량화 소재 비율을 높였다. 실내는 S클래스처럼 12.3인치에 달하는 와이드 스크린을 적용했다.
BMW는 X시리즈 세대교체를 통해 SUV 제품군을 집중 보강한다. X2와 X4, X5까지 신형 SUV 3종을 포함해 6종 이상 신차가 출격 대기 중이다.
소형 SUV X2는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키드니 그릴 등 BMW 새 디자인 기조를 적용했다. 쿠페형 차체는 공기역학계수가 0.28Cd에 불과할 만큼 역동성을 강조했다. 가솔린·디젤 엔진에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했다.
중형 SUV X4는 10월 판매에 돌입한다. 뉴 X4는 한층 커진 차체에 경량화를 통해 무게를 기존 모델보다 최대 50㎏ 줄였다. 스톱앤고 기능을 추가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커넥티드 드라이브 등 다양한 첨단 사양도 탑재했다.
연말에는 대형 SUV X5를 출시한다. 4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X5는 강렬한 디자인에 날렵한 주행성능과 함께 혁신적인 운전자 보조 기능을 갖췄다. 4종의 가솔린·디젤 엔진은 효율성을 높인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맞물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가 집중되는 하반기 이후 벤츠와 BMW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시장 복귀를 선언한 아우디, 폭스바겐의 판매 회복 추세도 수입차 상위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