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이 순수 국산 기술로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임상시험시스템을 개발했다. 내년쯤 상용화 연구를 거쳐 국내외 임상관련 기관 및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경북대학교병원 ICT임상시험지원센터(센터장 김용림·이하 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연구과제(사업기간 2015년~2018년)를 통해 ICT임상시험시스템(KICT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최근 미국약물정보학회(DIA)에서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센터는 ICT와 임상시험을 융합한 첨단 임상시험 산업의 틀을 만들고, 국제규격에 부합하는 ICT임상시험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KICTS는 첨단 ICT를 임상시험에 적용,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임상시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임상시험플랫폼이다.
신장질환과 인지기능장애, 호흡기 및 심장질환 관련 환자 가정에 설치된 신분확인시스템(지문인식)과 스마트약상자, 진단폐활량계, 심전계 등 재택장비가 환자 데이터를 모아 게이트웨이를 통해 센터에 구축된 실시간 재택모니터링 서버로 전달한다. 환자 데이터는 임상메니지먼트 시스템을 거쳐 각 질환별로 구분해 병원의 임상기관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임상시험대상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재택환경에서 의료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임상시험에 참가할 수 있다. 실시간 임상시험자료 수집 및 모니터링하고, 임상시험 진행 및 자료에 대해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가능해 양질의 임상시험 자료를 획득할 수 있다. 채택 임상시험이기때문에 임상시험대상자 탈락률이 낮아 임상시험 신뢰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KICTS는 미국약물정보학회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센터는 PPD와 LSK글로벌 등 국내외 굴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관계자와 만나 KICTS를 임상시험에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FDA와 의료관련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적용방법에 대해 협의했다.
센터는 KICTS를 경북대병원의 ICT관련 임상시험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설립할 예정인 임상시험센터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서정주 ICT임상시험지원센터 박사는 “KICTS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ICT기반 임상시험플랫폼”이라며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에서 입지를 굳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