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ICT+심리진단으로 '일 잘하는 조직' 만든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접목, 심리·문화 진단을 바탕으로 '일 잘하는 기재부' 만들기에 나섰다.

5일 정부에 따르면 기재부가 연내 '업무효율화 프로그램'을 구축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특정 이슈에 대한 규제·법령, 과거 정책, 학계 연구보고서, 해외동향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제공하는 업무효율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활용해 업무에 주로 쓰이는 외부정보 출처를 파악, 기재부 정보 수요를 파악한다. 업무와 직접 관련 있는 외부 정보만 단시간 내 검색하는 AI·빅데이터 기반 정보 탐색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일반 검색엔진과 달리 업무상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 위주로 우선 검색해 정확도가 높은 자료를 산출하는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기재부 직원이 로그인하면 △이전 검색 결과나 활용 정보를 선택해 공유하고 △특정 정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정보 유용성과 관련성에 대한 피드백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능 등을 프로그램에 담을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재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예산에 처음 반영해 업무효율화 프로그램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와 함께 조직 심리·문화 진단 및 컨설팅 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기재부 직원의 업무 효율성·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 심리요인과 문화를 진단해 개선사항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세종시 이전, 새로운 업무 추진 등에 따른 개별 직원의 우울·불안·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 직무·동료 관계 등을 다각적으로 진단한다. 기재부 내 일하는 방식과 의사소통, 업무협조 등이 원활한지를 진단하고 일하는 방식 개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기재부가 이번 추진하는 두 사업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평소 강조해 온 '업무 효율 제고'와 '직원 기 살리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취임 후 기재부 업무 효율 제고와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토요일 카카오톡 금지 △서울 출장 최소화 △페이퍼워크 최소화 △회의 시 직원 대기시간 최소화 △업무 우수자 포상 △재충전 교육 등을 추진했다.

최근 김 부총리는 기재부 예산실 직원 전원에게 이틀씩 여름휴가를 가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정부 예산안 국회 제출은 매년 9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기재부 예산실 직원은 그동안 여름휴가를 못 가거나 가을 이후로 미뤄서 갔다. 예산실은 지난 2~3일과 5~6일 2개조로 나눠 여름휴가를 가고 있으며, 특히 실무자급 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맡는 업무가 워낙 많고 야근·출장도 잦은 편”이라며 “예산실 여름휴가 추진, 업무효율화 프로그램 구축 등은 사기 진작과 업무 효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