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물량 밀어내기 후유증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MS 총판사가 총판권을 타 업체로 이관하면서 MS로부터 받은 밀어내기 물량까지 전가하는 등 '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MS 라이선스 밀어내기 이슈 조사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본지 7월 3일자 1면 참조>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MS 파트너사이던 B사가 C사에 MS 고객사를 넘기면서 수억원에 해당하는 재고 물량까지 넘김으로써 이 물량을 C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MS가 라이선스파트너(LSP)사를 대폭 교체하는 과정에서 B사처럼 많은 회사가 MS 총판을 그만두거나 물량을 새로운 회사에 넘겼다”면서 “이 과정에서 재고 물량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사실상 '폭탄 돌리기'라고 전했다.
한국MS 라이선스 밀어내기 문제는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거 10여년 동안 한국MS 파트너사로 일해 온 A사는 지난주 공정위에 한국MS를 신고했다. A사는 2014년 한국MS가 실적 달성을 위해 물량 밀어내기 강압으로 9억원 규모 재고 물량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A사 관계자는 “3년 전 MS가 관행처럼 파트너사에 물량을 떠넘긴 뒤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다”면서 “한국MS에 재고 반품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반복,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A, B사처럼 유사 상황에 처한 기업이 다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MS 총판사는 관련 사실 공개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한국MS가 지난해 국내 LSP 등 총판사를 대폭 교체한지 1년이 다가오면서 점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MS가 LSP 대상으로 점검에 들어가면서 많은 LSP가 한국MS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면서 “한국MS가 1년 단위로 LSP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연장에서 탄락한 파트너사 중심으로 밀어내기 이슈가 추가로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A사 신고를 받고 관련 내용 검토에 들어갔다. 통상 조사 여부 결정에는 2~3주가 소요된다. 이달 말 한국MS 조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고 내용을 접수했다”면서 “해당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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