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샤오미·화웨이 등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외산 스마트폰이 보급형·프리미엄 시장 등 전방위로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는 건 이례적이다. 오랜 기간 고착화된 국내 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샤오미는 1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홍미노트5 판매를 공식화한다.
홍미노트5는 샤오미 스마트폰 중 이동통신 서비스 3사가 모두 출시하는 첫 스마트폰이다. 홍미노트5 출시 행사에는 중국 샤오미 고위 관계자와 국내 샤오미 스마트폰 총판을 맡고 있는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가 참석한다.
블랙베리는 예정대로 27일 CJ헬로를 통해 키2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다. 블랙베리는 '한국에서 해외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CJ헬로와 막바지 가격 협상이 한창이다. 판매가는 69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영국과 미국 출고가는 각각 86만원(579파운드), 73만원(649.99달러)이다. 국내 출고가가 영국보다 최소 16만원 이상, 미국보다는 3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되는 것이다.
블랙베리 한국법인 관계자는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블랙베리 키2 국내 출고가는 70만원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에게 해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르면 이달 국내 자급제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내달부터 판매를 개시한다.
첫 자급제폰은 유럽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스마트폰을 인기를 끈 'P스마트 (국내에는 노바 라이트 2, 모델명 FIG-LA1)'로 확정했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스마트폰이다.
P스마트는 18대 9 비율 5.7인치 디스플레이와 1300만화소·200만화소 후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린 659를 내장했다.
화웨이는 우리나라 자급제폰 시장 진출 이후에도 이통사와 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 전문가는 “국내 출시되는 외산 스마트폰은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고 국내 모바일 커뮤니티 등에서도 관심을 받은 제품이 대다수”라면서 “경쟁이 약해진 국내 시장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랙베리 키2·샤오미 홍미노트5·화웨이 P스마트 스펙 비교.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