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미중 무역 갈등 속 '수출 다변화' 전략 더욱 중요"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우리 정부의 수출 다변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도와 아세안처럼 성장성에 비해 관심이 낮았던 국가와 파트너십을 늘리며 'G2'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현종 본부장
김현종 본부장

김 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간 무역 갈등을 고려할 때 인도와의 관계를 4강 수준으로 올리는 등 우리 수출 전략을 다변화해 추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중 간 무역 문제를 '전쟁'으로 볼지, '갈등'인지, '분쟁' 수준인지는 귀국해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입장 정리를 유보했다. 그는 “두 나라 간 무역 갈등을 봤을 때 우리가 인도에서 G2 의존도를 줄이는 기회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순방이 신남방정책을 본격화하는 행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G2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인도와 아세안을 4강에 준하는 파트너로 격상하고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중국 인구가 14억명을 정점으로 정체할 때 인도는 2030년 15억명을 넘고, 2050년에는 16억5000명을 넘어 막강한 인구 보너스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인도는 7년 뒤면 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GDP가 더욱 크게 올라 구매력 있는 내수시장을 탄탄히 갖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맞춰 인도와 휴대폰·자동차 등 제조업 실질 협력을 강화한다. 김 본부장은 “인도 휴대폰 시장은 2016년 1억대를 돌파했고, 2021년까지 2억7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도 인도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기업을 격려하고 인도와의 제조업, 투자협력 확대 메시지를 인도 측에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인도와 미래비전전략그룹 구성에 합의,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헬스케어, 유틸리티(소프트웨어) 등 4개 산업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시작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