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정부가 1년간 유예해준 새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디젤차에 선택적 환원 촉매(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탑재를 확대한다. 갈수록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디젤차 대신 친환경 전동화 파워트레인 연구개발과 양산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11일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쌍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4 렉스턴 SCR 디젤 엔진 장착 모델이 최근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했다. 쌍용차가 개발한 SCR 디젤 엔진이 인증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CR을 장착한 신형 G4 렉스턴은 새 규제 유예기간이 끝나는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SCR는 디젤 연료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등 배출가스를 걸러주는 장치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디젤차에 SCR 탑재가 늘어나는 추세다. SCR는 배출가스를 더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으나 주기적으로 요소수를 넣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SCR 디젤 엔진 탑재 차량이 인증을 통과하면서 쌍용차는 새 배출가스 규제에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기존 유럽 연비측정방식(NEDC) 대신 실도로 배출허용기준(RDE)을 포함한 국제표준 배출가스 시험방식(WLTP)을 도입했다. 다만 기존 모델에 대해서는 올해 9월부터 새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은 물론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다른 차량으로도 새 SCR 디젤 엔진 탑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탑재 차량을 늘리는 등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추구한다. 배출가스 규제 대응은 물론 글로벌 수출처 확대를 위한 전략이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연구개발도 속도내고 있다. 업계는 쌍용차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코란도 C 후속 모델(코드명 C300)에 디젤 기반 하이브리드(HEV), 순수 전기(EV)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를 위해 디젤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연구개발 중이다”면서 “다만 어느 차종에 먼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