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2020년까지 내부 업무망을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로 전환한다.
기상청은 오픈소스 기반 SDDC 기술을 적용, 기상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SDDC 설계와 시범 구축, 노후 장비를 교체한다. 내년 추가 노후장비 교체와 SDDC 확장 고도화 작업에 돌입한다. 국가 기후자료 시스템, 영향예보 시스템, 날씨제보 시스템, 기후정보포털, 종합 기후변화 감시정보 등 12개 기상청 업무를 수용하는 게 목표다. 2020년 SDDC 시스템 안정화로 본격적 운영을 개시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 예보 업무 등을 SDDC 기반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DDC 도입은 기상 정보 처리량 급격한 증가에 대처하려는 복안이다. 위성·레이더·드론 등 기상관측장비 발전 등으로 기상 데이터가 빅데이터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망 고도화가 시급해졌다. 기상청은 하루 2.2테라바이트(TB) 이상 기상 정보를 국내외 유관기관 100곳에 전송하는데 향후 페타바이트(PB)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무망에 소프트웨어정의(SDx) 기술을 적용,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도 향상시킨다. 기존 부서별로 ICT 장비를 따로 도입하면서 관리 효율성이 떨어진데 반해 SDDC는 중앙 통합 제어·관리가 가능하다. 기상 업무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네트워크 분산 시스템을 적용,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자동 할당하는 등 탄력 운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SDDC 전환으로 연간 네트워크 운용비용 35%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상청 신규 예산 확보 걸림돌로 작용했던 네트워크 유지관리비용이 줄어 신사업과 대국민 서비스 개선 등에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이 SDDC 도입을 추진하면서 공공부문 SDDC 구축·운영 사례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상청 등 공공 부문이 도입하면서 SDDC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차세대 기술인 SDDC 발전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