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육성 지원 덕분에 30년 동안 지속해오던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에서 나노산업 전문기업으로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실제로 소재가 응용되는 시점인 만큼 특화된 지원책이 마련되면 매출이라는 관문까지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득주 제이오 대표)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은 보통 매출의 15% 정도를 R&D에 재투자하고, 삼성전자도 전체 기준 7% 반도체 등 하이테크 분야는 매출의 15%가량 투자합니다. 대한민국이 하이테크를 지향하는 나라로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 R&D 투자 비중을 현재 4% 수준에서 6~7%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칠희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이사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나노코리아 2018'과 연계해 개최한 '나노분야 혁신성장 성과 공유회'에 참여한 산·학·연 관계자들은 국내 나노 기술 발전을 이끈 정부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실용화 단계에서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요청했다.
2002년 나노기술개발촉진법으로 시작된 국가 차원의 나노기술 육성 노력은 5년 주기로 나노 기술 발전 중점 추진 목표를 제시한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과 국가나노기술지도로 구체화됐다. 1기와 2기에는 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한 성장 잠재력 강화와 지속 성장, 3기에는 세계 일류 나노강국 건립, 현재 4기에는 나노선도국가라는 비전을 담아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8년간 지속된 투자로 2001년 미국 대비 25%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나노기술은 2016년 기준 81%까지 비약적 발전을 이루며 세계 4위 경쟁력을 확보했다. 나노융합산업은 우리나라 총 제조업 내 10% 수준으로 성장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이런 노력을 통해 축적된 나노기술 저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나노 원천기술 확보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융합 신사업 창출에 힘쓰고 있다. 이날 성과 공유회에서 과기정통부는 '제3기 국가나노기술지도'를, 산업부는 '나노융합산업 고도화 전략'을 각각 보고했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나노는 뭔가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지만 10의 마이너스 9승으로 작은 소재이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반도체,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까지 나노기술 없이는 4차 산업혁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만큼 혁신 성장 가속화, 국민 생활 문제 해결 등 시대가 요구하는 미션이 나노를 통해 구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과 공유회에서는 나노기술을 적용한 혁신 성과와 산업 적용 사례로 △안진호 한양대 교수가 '차세대 반도체 포토마스크용 오염방지막 기술'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균일 자성 나노입자 제어 및 바이오 응용 기술' △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는 '세계 최초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장은주 삼성전자 펠로가 '세계 최초 퀀텀닷 TV 상용화' △문승형 서남 대표가 '세계 최고 고온 초전도 선재 사업화' 성과를 각각 발표했다.
장은주 삼성전자 펠로는 “현재 시장에 있는 제품을 융합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재부터 세계 최초로 만들어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노 소재인 퀀텀닷을 이용한 TV를 이용해 LED TV 컬러 구현의 한계를 극복해 컬러볼륨 100%를 구현했다”면서 “퀀텀닷 TV 외에 퀀텀닷 소재를 이용한 퀀텀닷 컬러필터, 퀀텀닷 LED를 개발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소자 외에 포토디텍터나 센서 등에 응용해서 기술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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