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자격증 취득자 수가 올해 상반기 지난해 전체 취득자 수를 넘어섰다. 이미 지난해 취득자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3배 이상이 늘 공산이 크다. 정부 드론 시장 육성 정책과 자격증 시험 기회 확대 등으로 응시자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취득현황'에 따르면 올해 무인멀티콥터(드론)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6월까지 450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취득자인 2872명보다 1.5배 증가했다.
드론 조종 자격 취득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취득자 수는 2872명으로 2016년 454명보다 6배 이상 늘었다. 드론 자격증 취득자 수는 2015년 205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장률 자체는 다소 줄었지만 절대 증가량에서 크게 늘어났다. 6월 기준 드론 조종 자격증 누적 취득자 수가 8641명인만큼 올해 안에 국내 드론 조종 자격증 취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드론 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면서 드론 활용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704억원 규모인 국내 드론산업을 10년 안에 4조1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드론 제조업뿐 아니라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업까지 포함한 수치다. 서비스 시장이 확대돼야 제조업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견고한 생태계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2025년까지 창출 목표인 드론 관련 일자리 16만4000개 가운데 14만9000개가 드론 활용 분야다.
국토교통부와 공단이 늘어나는 자격증 수요에 맞춰 자격증 응시 기회를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공인된 드론 국가시험장을 전국 6개 지역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이미 지정한 드론 전문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자격증 시험은 유지되면서 지방 항공청에 신고한 드론교육 사용사업체 학생에게 응시 기회를 늘렸다. 시험도 한 달에 한 번 보는 정기 실기시험에서 매주 화요일, 수요일 응시하는 상설 실기시험으로 확대됐다. 응시자가 떨어져도 바로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
드론교육업계 관계자는 “2015년을 기점으로 드론 국가자격증 시험 응시자가 소폭 늘기 시작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증가 수준이 다르다”면서 “올해는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드론으로 구직하려는 사람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