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로(대표 이규원)가 자동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로보트로는 자동차 밴더사에 자사 주력 제품 델타로봇을 이달 초 1차 공급했다. 2차 공급은 하반기에 할 예정이다.
2000년에 창업된 로보트로는 휴머노이드에서 출발했다. 관절과 중심 잡기 등 기술력을 축적했다. 이후 협업다관절로봇 등 산업용 분야에서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쌓았다.
로보트로는 지난해 일반형인 3, 4축 델타로봇에 이어 6축 델타로봇을 국산화했다. 6축 로봇은 모터 6개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정밀한 작업도 가능하다. 기구부를 국산화한 선례는 있었지만 제어부까지 국산화한 것은 로보트로가 최초다.
지난해부터 자동차 업체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내연기관보다 전기차 분야 관심이 더 높았다. 자동차 부품 업체는 인건비보다 구인난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델타로봇은 핀 꽂는 작업 등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을 대체할 수 있다.
이규원 로보트로 대표는 “일본 기업 6축 델타로봇 정밀도가 0.1㎜인 반면에 우리는 0.03㎜ 수준”이라면서 “가격도 일본 제품 3분의 2 정도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릴 때부터 로봇 제작이 꿈이었다. LG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했다. 12년 직장 생활을 접고 30대 중반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휴머노이드가 장난감 같지만 오히려 기술력을 더 필요로 한다”면서 “휴머노이드 경험이 산업용 로봇 안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로보트로는 직접 연구개발(R&D)로 컨설팅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ABB, 화낙 등 외국계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유통 이외에는 여력이 없다. 로보트로는 고객사와 설계 단계부터 피드백이 가능하다. 수백만원이 들어가는 시제품 생산도 무료로 해 준다.
주력 시장은 기업간거래(B2B)다. 만나는 기업이 고객에서 협력사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꾸려져서 비즈니스를 안정시키며 이끌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보트로는 임직원이 8명이다. 올해 3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이 14억원인 가운데 올해는 2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40억원이다. 특허 등록 8건, 출원 4건을 했다.
이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등 지금은 소프트웨어(SW)로 사람이 몰리고 있지만 진입장벽이 낮다”면서 “제조업은 오래 할수록 노하우가 쌓이는데 그게 바로 진입장벽”이라고 조언했다.
로보트로 개요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