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관리국(HKMA)과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홍콩 7개 은행이 9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무역 금융 플랫폼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KMA가 프로젝트 개발을 주도하고 딜로이트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은 핑안보험그룹에서 지원한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BOC홍콩, 항성뱅크,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 호주와 뉴질랜드 뱅킹 그룹, 싱가포르 DBS그룹이 참여한다.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고유기능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무역 문서를 디지털화하고, 무역 금융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리스크를 줄인다. 페이퍼리스를 실현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기간을 대폭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국경 간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다른 관할 지역 무역 플랫폼과도 연동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은행과 기업고객은 무역 구매 주문서, 청구서,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록할 수 있다. 사기 및 신원 도용 위험도 줄여 효율성이 높아진다. 기업 재정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는 “중소기업과 소규모 기업도 무역금융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금융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 국제 무역 금융 격차는 1조5000억달러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40%에 달했다.
비벅 라마찬드란 HSBC 성장·혁신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블록체인은 필요 없는 종이 양을 줄이고, 거래를 디지털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역동적인 무역 시장 중 하나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 “HSBC는 무역 변화를 이끌어 보다 단순하고, 더 좋고, 빠르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복잡한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 고객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새로운 디지털 무역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61개 은행은 올해 하반기 블록체인 기반 통합 애플리케이션 '머니 탭'을 상용화한다. 현금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일본 특성을 감안하면 은행권 공동 블록체인 네트워크 도입은 결제와 송금에서 대대적 혁신을 촉발할 전망이다.
컨소시엄은 일본 은행 자산 총액 80%를 차지하는 61개 은행으로 구성된다. 미국 리플과 일본 SBI홀딩스 합작사인 SBI리플아시아 주도로 이르면 올 가을 머니 탭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다. 리플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홍콩과 일본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금융서비스 융합을 시작하면서 전통 금융 서비스 파괴도 예상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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