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사업이 화두로 떠오르면 해외를 다녀온 사람들은 미국 우버, 싱가포르 그랩, 중국 디디추싱 등 성공 사례와 함께 참 편리하고 좋다고 말한다. 별 5개를 주고 왔다는 둥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카셰어링은 렌터카 사업이고 면허가 필요하다는 등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사업자인 우버와 근본부터 다르다고 이야기하면 처음에 이해를 못한다는 표정을 짓는다. 국내 쏘카와 그린카는 렌터카 업체, 한국카쉐어링 카썸은 렌터카를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자, 고급 택시를 대상으로 하는 우버X·카카오택시와 자가용 출·퇴근 때 카풀 카셰어링이 가능한 풀러스가 있다고 한참 설명해야 겨우 이해한다. 결론을 말하면 국내 카셰어링 서비스는 렌터카와 택시면허가 있어야 한다.
자가용을 소유해야 체면이 서고 자동차에 고비용을 지불하는 시대 흐름에 변화가 일고 있다. 결제카드와 운전면허증을 사전에 등록하고 모바일과 클라우드·빅데이터 기술이 융합된 커넥티드 카 기술을 바탕으로 24시간 스마트폰 앱을 이용, 원하는 위치와 주차장에서 렌터카를 대여해서 필요한 시간만큼 사용하고 정해진 장소에 반납한 후 대금을 지불하는 차량 공유 방식이 한국형 카셰어링 서비스다.
'닭보다 치킨을 좋아한다'는 젊은 층 중심으로 카 라이프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점차 “렌터카보다 카셰어링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사실 렌터카는 대여 절차가 불편하고 비싸고 장기간이라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카셰어링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비대면에다 가성비가 좋고 24시간 편리하게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라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최근 유럽 전기차와 충전기 사업체를 방문해서 느낀 점은 조만간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부착된 V2G 전기차와 자율 주행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전기차는 기가 인터넷 모바일 환경과 연결된 망을 통해 달리는 고성능 디바이스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연결된 자율주행 서비스가 스마트시티와 융합돼 발전할 것이다. 국내에도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2020년 이후 세종 스마트시티 중심으로 AI 기반 전기차와 ESS 등 첨단 디바이스가 연결된 차량 공유 플랫폼 자율 주행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차량 제조사, 통신사, 포털 자율주행·AI 관심과 가치 소비 시대로 변화하는 이용자를 위해 정부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법과 제도를 재정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규제 틀에서 자유롭지 않고 신산업 진입에 애로가 많다.
두레·품앗이와 같은 상생 협력 전통 문화를 되살리고 개인이 소유하는 것을 공유해서 쓰지 않고 놀리는 자원을 효율 사용하면 당면한 경제·사회·환경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 정부가 법률 선제 조치와 일관된 스마트 모빌리티 정책으로 신사업 기회를 확대하면 기업은 사업 구조 변화와 파괴적 혁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통 기술과 에너지 산업, 세계 '빅5'에 포함되는 자동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등 전기차와 차량 공유 플랫폼 서비스가 신교통 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 차량 공유 기반의 자율 주행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 세계 최고의 모빌리티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다.
하호선 한국카쉐어링 대표이사 ceo@carss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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