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가 분산되고 있지만 성수기 숙박요금은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 평소보다 많게는 2~3배씩 가격이 뛴다. “이 돈이면 차라리 해외로 떠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내 숙박 스타트업이 여름철 바가지요금과 전쟁을 선언했다. 호텔·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호텔(대표 신인식·신재식)은 두 가지 이벤트를 내세웠다. 최저가 호텔 예약을 돕는 '텐션업 썸머 페스티벌'을 내달 26일까지 연다.
올해 6월 꾸려진 태스크포스(TF)가 가성비 좋은 호텔을 선별한다. 전국 220개 호텔이 포함됐다. TF는 데일리호텔 빅데이터 팀을 주축으로 조직됐다. 객실 공실률과 소비자가 원하는 할인율 데이터를 수집, 호텔별 최저가를 구한다. 산출한 요금을 호텔에 역제안하는 방식으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한다. 할인율은 최대 85%에 달한다.
제주도로 휴가 계획을 세운 여행객 대상 '원데이 특가' 이벤트도 시작했다. 1차 행사는 12~19일 열렸다. 호텔 12곳이 참가했다. 객실 550개가 팔렸다. 최대 두 달 후 방문할 객실을 예약할 수 있다.
데일리호텔은 2013년 문을 열었다. 당일 호텔 예약에 최적화된 타임커머스 플랫폼이다. 지금은 숙박을 넘어 여행 앱으로 발돋움 했다. 국내 특급 호텔 95%와 제휴 맺었다. 국내외 호텔 35만여곳, 펜션 4200여곳, 레스토랑 1000여곳과 손잡았다. 최근 누적 앱 다운로드 1000건,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숙박 O2O 여기어때도 바가지요금과 전면전을 치른다. 프랜차이즈 호텔 브랜드 '호텔여기어때'를 통해 요일별 정가제를 운영 중이다. 2016년 말 도입했다.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 없이 동일한 요금을 받는다. 호텔여기어때 가맹점 20곳 중 대다수가 참여한다.
호텔 대신 숙박 O2O가 비용을 부담하기도 한다. 여기어때의 타임커머스 서비스 호텔타임은 전 회원에게 10만원 상당 할인쿠폰팩을 나눠준다. 호텔, 리조트, 펜션에서 쓸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숙소를 예약하는 소비자에 한해 쿠폰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요금 결정권을 갖은 숙박업체를 직접 참가시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며 “성수기 숙박비 부담을 덜어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