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구글 운용체계(OS)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3년 안에 새 OS '푸크시아'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크시아 OS 프로토 타입 개발은 이미 3월에 끝냈으며, 2년 안에 스마트폰·노트북에서 구동 가능한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구글은 이미 2016년부터 푸크시아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개발 일정만 공개했을 뿐 배경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확대 해석도 경계했다. 이를 놓고 외신 분석도 각양각색이다. 단순한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관측에서 크롬과 안드로이드OS 대체가 목적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구글과 오라클 분쟁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구글과 오라클의 '자바' 공방을 거론하며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배경은 오리무중이지만 구글이 푸크시아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건 분명해 보인다. 실험용 오픈소스 프로젝트라고 보기에는 개발 로드맵이 너무나 분명하고 투자 수준도 남다르다. 블룸버그는 푸크시아 개발팀에 100명 가까운 전문 인력을 투입하고 안드로이드 수석엔지니어까지 참여한다고 밝혔다. 푸크시아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은 물론 AI스피커·사물인터넷(IoT)·자율차 등 모든 기기를 아우르는 범용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음성 명령에 최적화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삼성과 LG를 포함해 대부분 제조업체는 안드로이드OS에 온전히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 하드웨어(HW) 개발업체도 마찬가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발을 포기하거나 새 OS로 대체한다면 타격은 불가피하다. 발 빠른 구글 움직임을 봤을 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거대 플랫폼 업체도 스마트폰 다음 세대 단말을 겨냥한 범용 OS 개발에 착수했을 공산이 크다. OS는 플랫폼 가운데에서도 핵심 중 핵심이다. 마땅한 OS가 없는 우리 입장에서는 플랫폼 업체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안드로이드OS 이후 시나리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