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현대캐피탈이 전국 이마트 매장을 대상으로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대형 할인점 업계가 온라인쇼핑몰에 밀려 매출이 감소하는 시장 위기를 모빌리티 분야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업계 최초 시도다.
접근성이 뛰어난 이마트 주차장이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빌려 쓰는 카셰어링 거점으로 이용되고 전기차 충전서비스와 국산 신차 마케팅 접점으로도 활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와 현대캐피탈이 제휴를 통해 전국 이마트 매장에 카셰어링 플랫폼 '딜리버리카(딜카)' 서비스를 오픈한다. 두 회사는 우선 서울 수도권 9개 이마트 매장에 차량 대여와 반납이 가능한 '픽업존'을 운영한다. 전기차와 충전서비스를 연계한 신규 서비스도 다음달에 론칭할 방침이다. 신규 서비스 출시에 맞춰 양사는 통합 브랜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마트는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포함해 전기차와 충전서비스가 통합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연말까지 50개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시장성을 검증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이마트 매장 전역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플랫폼 서비스는 단순한 차량 이용뿐 아니라 신차 구매에 따른 딜리버리스(차량 인도) 서비스, 신차 시승장, 회원제 방식의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형태의 고객 접점으로 활용된다. 카셰어링에 투입되는 차량은 점포당 5대 수준으로, 현대·기아차 신차 위주로 운영된다. 이 중에 30~40%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EV' 등 전기차가 투입될 예정이다.
고객은 딜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카셰어링을 예약하면 이마트 점포 내 주차장에 설치된 픽업존에서 딜카를 바로 이용하고, 반납 장소는 일부 이마트 매장에서 가능하다. 여기에다 서비스 차량에 별도 시스템을 적용된다. 마치 고속도로 하이패스 처럼 별도의 인증 없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자동 인식솔루션이 적용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쇼핑족이 크게 늘면서 오프라인 할인점 업계가 시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국 이마트 매장과 모빌리티와 융합시킨 새로운 모델을 론칭해 시장에 확대할 계획으로 단순하게 고객 유치 차원이 아닌 수익형 모델로 성장시킬 신규사업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마트와 현대캐피탈이 도입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수도권 역세권에 위치한 9개점(서울 목동·마포·상봉·은평·명일·가양·성수·청계천점, 경기 중동점)에 도입된다. 3분기 내 제주와 강원 지역에 전기충전시설이 갖춰지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픽업존도 설치될 예정이다.
충전인프라는 집합형 전기차 충전소 형태로 유통업계 최초 초급속(100㎾h급) 충전시설이 들어선다. 점포 당 충전기는 9기지만 공유형 솔루션을 적용해 전기차 18대를 동시 충전할 수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