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메쉬코리아, 300억원 투자 유치...현대차 참여

사진=메쉬코리아 제공.
사진=메쉬코리아 제공.

메쉬코리아(대표 유정범)가 현대자동차와 벤처캐피털(VC)에서 300억원 상당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IT 물류 스타트업 업계에서 드문 일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종합 물류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메쉬코리아 비전에 공감, 투자를 결정했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3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창업해 2013년 거래액 4000만원을 시작으로 2016년 158억원, 지난해 1450억원 거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배달을 포함한 푸드테크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앞서 메쉬코리아는 2016년 7월 휴맥스에서 80억원, 지난해 7월 네이버로부터 24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각각 유치했다.

현대차 투자는 국내 사업 성장세와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눈여겨본 결과다. 메쉬코리아는 싱가포르 최대 온라인 식료품 판매·배송 업체 어니스트비에 자동 배차 솔루션 '부릉 엔진'을 공급한 바 있다.

현대차는 투자를 계기로 자사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와 연합 전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메쉬코리아는 이에 앞서 CJ대한통운과 손잡았다. '라스트마일 맞춤 배송 시스템'을 구축, 물류망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스타트업 업계는 자본 회수에 주안점을 둔 VC가 아닌 대기업 투자가 들어왔다며 이번 투자를 반겼다.

메쉬코리아는 투자금을 물류 시스템 향상 및 배달기사(라이더) 복지 향상에 쓸 것으로 전망된다. 상점별 라이더 접근성 자료를 수집, 시스템화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는 라이더 현장 경험을 시스템에 녹여 시장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 결정과 관련, 물류 플랫폼 사업 역량 강화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면서 “물류 산업에 자율 주행을 접목하려는 목적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 본사.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 본사.

메쉬코리아는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부릉 TMS'를 자체 개발했다. 최적화된 배차와 경로를 도출, 업무 효율을 높인다.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물류 거점이자 라이더 쉼터인 '부릉 스테이션'도 계속 늘리고 있다.

국내 음식배달 시장은 현재 약 1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은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배달 앱 시장이 향후 12조원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