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사륜車 시너지…현대차·메쉬코리아, 스마트물류 속도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 본사.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 본사.

메쉬코리아(대표 유정범)가 현대자동차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현대차와 미래에셋이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275억원이다. 현대차가 225억원을 넣었다.<관련기사 7월 25일자 3면 참조>

현대차의 메쉬코리아 투자는 사륜차, 이륜차 분야 대표 기업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서로 다른 사업 영역에서 접점을 찾는 데 협업이 집중될 전망이다.

두 회사 간 공통분모는 물류다. 현대차는 메쉬코리아의 빠른 배달 속도를 눈여겨봤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에 IT 기술을 접목, 배송 효율성과 순발력을 극대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라스트 마일(Last-mile) 물류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다. 라스트 마일은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물류 단계를 뜻한다. 물류 모빌리티 시장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도 이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도 메쉬코리아와의 협업에 참여한다. 라스트 마일을 포함해 스마트물류 솔루션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세부 추진 계속은 정해지지 않았다. 물류 산업 전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무인 배달 시대도 연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기술을 메쉬코리아 물류 알고리즘, 인프라에 적용, 미래 혁신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쉬코리아는 현대차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다양한 계열사와 협력하며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 먼저 자체 개발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부릉 TMS'를 고도화한다. 배달기사(라이더) 업무 환경, 복지 개선과 일반 상점 편의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설계한다. 전국에 직영점을 설립, 배달 마진을 줄이는 데도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망에서 사륜차와 이륜차 간 장·단점은 확연히 구분된다”며 “둘 사이 접점을 찾으려는 게 업계 모두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달의민족이 로봇으로 접점을 만드는 것처럼 두 회사 간 아이디어 교류를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메쉬코리아 제공.
사진=메쉬코리아 제공.

메쉬코리아는 대기업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상생 행보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SK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심 물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주유소를 물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