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는 대부분 전력 판매시장이 개방돼 있다. 민간 기업이 자생적으로 에너지 서비스 관련 신규 사업모델 개발경쟁에 뛰어들어 새로운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에너지 시스템은 산업 내 구조변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공기업 운영 위주의 전통적 규제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단일 에너지 판매사업 외에는 다양한 에너지 서비스 개발이 부진하다.
미래 에너지시스템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결합, 즉 지능정보기술로 지능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스로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해 충족하고 잉여 에너지를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사업자인 'E-프로슈머'도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분야와 연관 분야를 융합해 에너지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에너지 4.0'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 4.0 시대에서는 에너지 분야의 획기적 구조 변화를 촉진한다. 이는 한 가지 기술이 아닌 여러 적정 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진다.
에너지 4.0 주요 특성으로 가상물리시스템(CPS)을 꼽을 수 있다. 가상물리시스템은 인간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건물, 국방, 도로, 전력망, 공장 등에 IT를 융합해 물리시스템을 이해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 및 제어함으로써 에너지와 전력망, 교통시스템, 공공기초 시설에 적용할 수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기반 에너지 수요관리도 예상된다. ICT 기반 에너지 수요 관리를 통해 시스템 차원 효율 개선 효과와 최종 소비자 행동 변화 견인, 신산업 육성 및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에너지를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능화된 서비스 중심 플랫폼인 에너지인터넷(IOE)과 IoT 또는 CPS 기술을 적용해 도시 삶의 질을 개선하는 스마트 시티도 에너지 지능정보기술로 구현이 가능하다.
3D 프린팅으로 태양전지 생산이 가능하고 일상 생활에서 버려지거나 사용하지 않은 작은 에너지를 모아 사용 가능한 전기에너지로 변환해주는 에너지 하베스팅, 빅데이터 기반 에너지 측정과 분석 서비스도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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