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으로 진화하는 우정사업]〈3〉인공지능(AI)이 우표를 만든다 '김홍도 프로젝트'

유유자적으로 가는 길 작품
유유자적으로 가는 길 작품

내가 촬영한 사진을 우정사업본부 인공지능(AI) 변환 소프트웨어(SW)에 입력하니 김홍도 화풍의 고풍스런 그림으로 재탄생한다. AI가 재해석, 탄생한 작품은 우표로 제작돼 일반 국민에게 배포된다. 국민이 인공지능(AI)에 친숙해지도록 지원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기획한 야심찬 이벤트다.

우정사업본부는 5월 '2018 대한민국 우표디자인 공모대전'에 'AI 디자인 부문(김홍도 프로젝트)'을 신설했다.

공모전은 우표 문화 가치를 높이고 디자인을 다양화하기 위해 기획했다.

김홍도 화풍으로 그려낸 '한국의 멋'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AI 디자인 부문은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물론, 문화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응모자는 준비한 사진 또는 그림을 우정사업본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 '이미지 변환 SW'를 통해 김홍도 화풍으로 변환, 출품하면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미지변환 SW에 김홍도 화풍을 미리 학습시켰고, 참가자는 변환강도 설정 등 미세 조정으로 김홍도 화풍에 근접한 결과물을 얻는 방식으로 했다.

AI 디자인부문 대상은 이소원 씨의 '유유자적으로 가는 길'이 차지했다.

책으로 상징되는 대학생의 팍팍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배를 타고 유유자적하는 삶을 표현했다.

'김홍도 프로젝트'는 대중에게 AI 친숙도를 높이는 동시에 AI가 예술에 활용돼 인간의 창작물을 보완하는 문화적 실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 대학생 그림이 AI를 거쳐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연내 대상 수상작을 40만장 우표로 발행한다.

강성주 본부장은 “내년 공모전에는 다른 유명 화가 화풍을 AI에 학습시켜 프로젝트를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총 2194개 작품 중 AI 디자인 부문에 653작품이 응모해 총 26점이 수상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