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교통사고, 성범죄 추가 피해 등 국민 관심이 높은 치안 문제 해결을 위해 드론 등 과학기술이 투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은 2일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시범사업(폴리스랩 사업)' 신규과제를 선정,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폴리스랩은 치안을 뜻하는 폴리스와 리빙랩의 합성어다. 과제 선정부터 실증까지 국민, 경찰,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는 '리빙랩'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전문가 중심 기초·원천 연구개발과 달리 과제 기획부터 실증, 적용 전 과정에 국민과 경찰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대국민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과 '국민, 현장경찰, 연구자 대상 수요조사' 등을 실시, 국민생활과 밀접한 현안을 도출했다. '접이식 방검용 방패' '성범죄 2차 피해방지 인공지능(AI) 챗봇' '교통사고 2차 사고 방지 드론' 등 총 6개 신규과제를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과제에 향후 3년간 약 100억원을 투입한다.
'접이식 초경량 방검·방패'는 버튼을 누르면 펼쳐져 휴대하기 편하고, 초경량 섬유강화 복합소재 사용으로 무게가 가볍다. 현재 지급된 방검복, 방탄복은 무겁고 착용이 불편해 현장 경찰이 흉기 소지자 등의 불시 공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랐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문식별, 신원확인 시스템 기술'은 경찰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대상자의 지문을 스캔, 60초 이내에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위급 상황 대응이나, 수사의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치매노인, 미아 등의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많게는 약 1시간 가량이 소요되고 이를 위한 절차도 까다롭고 복잡하다.
'신고자·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 확인 기술'은 WiFi, LTE, 스마트폰 탑재센서를 활용, 모바일 단말기 위치 파악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제보·분석 시스템'은 영상을 온라인으로 쉽고 편리하게 제보할 수 있는 기술과 CCTV, 블랙박스 등의 영상을 종합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기술 등을 융합해 범죄사건의 보다 신속한 해결에 기여할 전망이다.
'성범죄 추가피해를 막기 위한 인공지능 상담형 챗봇'은 피해자 진술을 돕는 AI 기반 상담 시스템이다. 피해특성별로 꼭 필요한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의 심리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등 추가피해 최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 드론을 활용한 현장 경찰 지원 및 2차 사고 방지 시스템'은 순찰차에 탑재한 소형 드론 시스템을 개발, 고속도로 2차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안했다.
6개 연구팀은 과제별로 치안현장을 선정, 해당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리빙랩 방식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기술개발, 실증 과정에 일선 경찰관 의견을 반영한다. 연구팀별 현장담당 경찰관을 매칭 운영한다.
과기정통부와 경찰청은 6개 연구팀을 통해 개발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치안 현장에 적기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 공공구매 연계에 나선다.
과기정통부와 “치안현장의 문제는 과학기술을 통해 보다 근원적 해결이 필요한 가장 시급한 국민생활문제 중 하나”라면서 “국민, 현장경찰이 연구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제해결 기술을 개발하고 치안 현장에 적용, 확산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폴리스랩 최종선정 과제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