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한 사이로 알려진 할리우드 액션 스타인 스티븐 시걸이 러시아의 대미 관계를 담당하는 특별사절로 임명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시걸이 미국과 문화, 공공 및 청소년 등 인도주의 분야의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혔다고 타스통신과 AFP통신, CNN방송 등이 4일 보도했다.
무보수 명예직인 시걸의 직책은 유엔의 친선대사와 유사한 역할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2016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시민권을 부여받기도 한 시걸은 지난 5월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CNN은 시걸이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편을 들 정도로 푸틴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시걸은 작년 영국 민영방송인 ITV의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이 선거를 조작하는 어떠한 행위를 했거나, 러시아가 그러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푸틴은 앞서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시걸을 러시아의 명예대사로 임명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가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시걸은 세계 여성들의 성범죄 폭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열풍이 이는 가운데 지난 3월 영화배우·모델 지망생 2명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하는 등 여러 여배우를 상대로 한 성폭행·성추행 의혹을 사고 있다.
시걸의 아버지는 몽골계와 유대계의 혼혈, 어머니는 아일랜드인으로 알려졌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