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사가 한국에서 대작 온라인게임 경쟁을 펼친다. 출시 대기 중인 국산 대작 온라인게임이 훈풍을 받을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9월 5일 '데스티니 가디언즈'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북미 개발사 번지가 개발한 이 게임은 '대규모 다중접속1인칭슈팅(MMOFPS)' 장르다.
블리자드가 외부 개발사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등을 통해 쌓은 PC방 사업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북미 개발사 에픽게임즈 역시 네오위즈를 통해 하반기 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역시 PC방을 주 무대로 삼았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포트나이트 서비스를 위한 준비는 대부분 끝난 상황”이라면서 “에픽게임즈 지원이 마무리 되는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작 역할수행게임(RPG) 출시도 줄을 잇는다. 이달 10일에는 캡콤이 RPG '몬스터헌터 월드' PC판을 스팀에 출시한다. 한국어도 지원한다. 14일에는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최신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를 출시한다. 두 게임 모두 한국에서 인지도와 골수 팬을 보유했다. 한국 PC게임 시장은 지난해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등 신작이 흥행하며 활기를 띠었다. PC방을 중심으로 인프라 업그레이드 붐이 일었고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사업을 확장했다.
국내 PC게임 상위권 점유율은 박빙이다. PC방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배틀그라운드'와 '리드오브레전드'가 각각 25.67%, 25.57%로 시간 점유율 1,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데스티니 가디언즈' '포트나이트' 등이 가세하면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포트나이트 모두 서비스사에 중요한 타이틀로 대규모 마케팅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게임 격돌은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국산 대작 PC온라인게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는 하반기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리니지 시리즈 신작 MMORPG '프로젝트TL' 테스트를 시작한다.
게임사 관계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대작 RPG가 출시되며 그동안 게임을 하지 않았던 RPG 휴면 이용자까지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이로 인한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PC온라인게임 산업 규모는 2015년에 비해 12% 감소한 42.6%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배틀그라운드 등 흥행으로 다시 1.6% 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