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블록체인은 초기 인터넷 버전과 같다. 인터넷도 처음에는 빠르거나 강력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강력한 인터넷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한계로 지적되는 안전성, 확장성 등을 정부와 업계가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면 블록체인도 인터넷처럼 강력한 기술과 산업을 만들 것이다.”
제프 맥도날드 넴(NEM) 재단 부사장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소프트웨이브 서밋 2018' 기조강연에서 블록체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맥도날드 부사장은 “블록체인이 아직 안전하지 않고 확장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지만 선진화된 계약 체계를 만들면 안전성 논란은 줄어들 것”이라면서 “정부도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기업을 규제 대상으로 바라보지 말고 생태계가 확대되도록 협력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넴 재단은 블록체인 생태계 확산에 주력한다. 넴 블록체인은 스마트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한다.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환경(API)과 개발자 개발도구(SDK)를 제공,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필요 없이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한다. 소셜미디어, 교육, 헬스케어, 의료보건, 증강현실,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넴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블록체인을 도입한다.
맥도날드 부사장은 “넴은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오픈소스로 제공해 누구나 넴을 활용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돕는다”면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함께 만들고 확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에서 시작한 기술인데 과거에는 탈중앙화 개념이 무질서와 연결돼 블록체인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블록체인이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질서 정연하게 탈중앙화 개념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이브 서밋 2018에는 블록체인뿐 아니라 클라우드, SW안전, 스마트시티 등 주요 기술과 개념이 제시됐다. 장이환 인프라닉스 상무는 클라우드 도입 단계부터 운영과 관리 부분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상무는 “대기업뿐 아니라 대학부터 병원까지 주요 기관과 시설이 클라우드를 속속 도입한다”면서 “다양한 클라우드를 도입하다보니 운영과 관리 이슈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상무는 “기존 시스템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부터 운영, 관리까지 전문 업체와 인력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자체 인력 확보가 어려우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성기훈 티맥스소프트 수석은 인공지능(AI) 등 지능화시대를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 아키텍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 수석은 “AI와 빅데이터 시대는 데이터 규모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고 종류도 다양해진다”면서 “데이터 통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 수석은 “다양한 데이터 수용과 통합, 관리,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 아키텍처를 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SW가 산업 곳곳에 적용되면서 안전 중요성도 높아진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2015년 에어버스 추락사고, 올해 1월 홍콩 철도 사고 등 주요 시설물 사고 원인이 SW결함으로 밝혀졌다. 김홍기 와이즈스톤 소프트웨어시험센터장은 “미국, 유럽, 독일 등 주요 국가는 SW안전관련 규정을 마련해 SW안전 확보에 집중한다”면서 “국내도 SW안전관련 규정은 있지만 아직 SW안전 관련 체계적 절차와 구체적 문서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국내 SW 안전 개념 인식이 확산되고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산업 분야별 SW안전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제정해 SW안전 표준 준수를 강제하고 확인하는 전담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관심이 뜨겁다. 국내도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관련 투자 확대와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스마트시티가 실현되면 실시간 얼굴인식으로 실종자 추적서비스나 시간대별 스마트관제가 가능하다. 도시 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분석해 사고 발생을 예측, 미연에 막는다. 데이터 수집부터 취합, 관리가 중요한 화두다.
박종세 메타빌드 이사는 “과거 U(유비쿼터스)시티는 공공기관 주도형 사업으로 서비스 다양성이 부족하고 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 향상이 미흡해 문제점이 많았다”면서 “스마트시티는 지역 문제 해결과 밀접한 개념으로 시민 중심 체감형과 시민, 민간 참여를 더해 한층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이사는 “스마트시티가 성공하고 자리잡기 위해 도시운영을 위한 데이터 수집부터 관리, 개방, 활용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에서 도시문제 해결과 삶의 질 향상, 도시 재생, 도시운영 혁신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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