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어치 인공지능(AI)용 프로세서 칩을 판매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 데이터 센터 책임자인 나빈 셰노이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지난해 제온(Xeon) 프로세서 제품들로 올린 AI 관련 매출은 1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628억달러였다. PC 판매 정체로 인텔은 모바일·웹 기반 앱의 연산력을 제공하는 데이터 센터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런 앱들은 사진이나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에 의존하는데, 그동안 인텔의 핵심 분야였던 중앙처리장치(CPU)보다는 엔비디아 등의 그래픽 프로세서들이 인공지능 트레이닝에 더 적합한 것으로 여겨졌다.
셰노이는 인텔의 CPU를 AI 트레이닝에 더 적합하도록 변형해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유의미한 사업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노이는 2022년 인텔에 기회가 될 수 있는 AI 시장의 규모가 20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의 기존 전망치 1600억달러보다 늘어났다.
로이터통신은 인텔이 AI 칩 매출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달 인텔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 실적을 발표하고 나서 주가 하락을 겪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인텔 주가는 6월 연중 최고가 57.08달러에서 지난달 말 47.68달러까지 미끄러졌으며 지난 8일에는 49.96달러로 마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