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내년 큰 폭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차기 주요 스마트폰에 들어갈 카메라의 '스펙업(Spec-up)'을 준비하고 있다.
8일 국내 부품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는 올해 듀얼에서 내년 트리플로 발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가칭)'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트리플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일반 광각과 1300만 화소 망원 그리고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조합으로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10 시리즈 3개 모델 중 1개 제품에만 트리플 카메라 탑재를 기획했다. 그러나 계획을 변경, 2개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 탑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이 자사 스마트폰에 트리플 카메라를 넣는 건 처음이다.
삼성은 준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신형 갤럭시A 시리즈에도 트리플 카메라를 넣으려 하고 있다. 모델마다 규격은 다르지만 한 제품의 경우 3200만 화소, 500만 화소, 800만 화소 카메라를 조합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갤럭시A는 통상 1월 출시되고, 갤럭시S 시리즈는 3월 출시된다. 삼성 최초 트리플 카메라는 갤럭시A가 될 가능성 있다. 그러나 플래그십 모델서부터 보급형까지 다수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 탑재가 추진돼 내년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의 메인은 트리플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후면뿐 아니라 전면 카메라 스펙업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A6+' 전면 카메라에는 2400만 화소가 쓰였다면 내년에는 3000만 화소를 넘을 전망이다. 4000만 화소까지도 검토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도 전면 듀얼 카메라, 후면 트리플 카메라 채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폰 카메라의 상향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카메라 발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서다. 카메라 성능이 발전할수록, 또 카메라수가 늘어날수록 필요로 하는 부품수가 증가해 시장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있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트리플 카메라는 광학줌, 옵티컬줌, 울트라와이드앵글, 극저조도 촬영기능 등 차별화 기능을 제공해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전체 스마트폰 중 10% 이상 채택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다양한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갖춰 고객에게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센서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구성하는 렌즈, 광학필터, 모듈 등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리플이나 초고화소 카메라에 대한 기술과 제조 능력이 앞으로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성전기, 엠씨넥스, 캠시스 등과 같이 듀얼 카메라 제조 경험이 있는 카메라 모듈 전문 기업들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부품 업체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 화소수가 높아질수록 이미지센서가 민감해져 개발 난도가 올라간다”며 “그 만큼 기술 역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