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큐브(대표 김근연)가 미국 콜모겐 협력해 다음달 중국 상하이 국제공업박람회에 드라이브모터를 공동 출품한다. 이외에도 대만 델타, 중국 테크서보와 MOU를 체결, 공동 프로모션에 나섰다.
다인큐브는 모션컨트롤러, 안전제어장치(세이프티컨트롤러), 티치 펜던트 등 산업용 로봇 부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이다. 2014년부터 중국 상하이, 톈진에 대리점을 열고 현지 고객사 30~40곳을 확보했다. 올해는 태국, 인도에 각 3건의 수출을 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메티카 전시회에서 견적 요청을 받고 대리점 접촉을 하는 등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성모 다인큐브 상무는 “로봇 안전규정 ISO13849-1 적용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세이프티컨트롤러 수요가 높아졌다”면서 “한국 매출 20배 규모인 중국시장에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인큐브는 지난해 40억원 매출을 국내시장에서 올렸다.
다인큐브 세이프티컨트롤러는 로봇 모션컨트롤러와 서브드라이버를 중계하는 입출력 보드다. 로봇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내재해 케이블만 연결하면 추가 소프트웨어(SW) 작업 없이 작동한다. 비상 정지시스템, 이중 안전 채널, 상태 모니터링 솔루션 등 기능을 갖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티치펜던트는 제어기·PC 제어 화면을 VGA로 LCD 화면에 전송한다. 터치, 키패드 등 각종 안전 스위치 등을 이용해 로봇 및 반도체, LCD 장비 등을 바로 앞에서 조작할 수 있는 이동형 장비다. 메인 모니터 화면을 확장, 복제할 수 있고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윈도7·10·CE, 리눅스 운용체계(OS) 등을 지원한다.
구성모 상무는 “모션컨트롤러, 세이프티컨트롤러, 티칭펜던드 세 가지가 한 세트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대기업 2~3곳에 ODM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국내에 PC 기반 제어기 업체는 여러 곳 있지만 로봇 전용 업체는 다인큐브가 유일하다”면서 “로봇에 필요한 기능을 구현해 제공해 고객사는 간단한 세팅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B&R, 케바, 트리오 등 외국 기업이 모션컨트롤러를 공급하고 있다. 외산 업체는 국내 경쟁사가 없었을 때 자국보다 30~40% 공급가를 높여 받았다. 다인큐브 등장으로 외산 경쟁사가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 질도 개선되고 있다. 국내시장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다인큐브는 중국 수출에 공을 들인다. 공략 가능한 시장만 800억원 규모다. 로봇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 투자를 보면 만만치 않다. 2025년까지 로봇, 제조업 부흥정책을 펼친다. 로봇 대기업을 30~40곳 만들어 내겠다는 심산이다.
구 상무는 “중국은 복제 단계에서 유학생을 불러들여 기술분야를 성장시키다 한계가 있었다”며 “지금은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강소기업 M&A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인큐브는 2005년 설립해 연구직 17명 등 직원 23명을 보유한 기술집약 회사다. 올 매출 50억원, 내년 목표는 100억원이다.
◇인터뷰-구성모 다인큐브 상무
“중국 최대 로봇회사 신송에 2016년부터 티치펜던트를 공급했습니다. 한 중국 업체가 절반 가격에 제안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결국 우리 기술력을 인정해 줬습니다. 지금도 연간 수백대를 공급합니다. 물론 제값을 받습니다.”
구성모 상무는 중국시장 에피소드 하나를 꺼냈다. 이때는 로봇산업진흥원 측면 지원이 컸다고 털어놨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낸 성공스토리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 기업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길 주문했다.
구 상무는 “전시회 지원 등은 있지만 기업이 원하는 부분을 간담회 등을 통해 해외 진출 지원정책을 펼쳐달라”며 “맞춤형 수출지원사업 등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