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3월 5G 스마트폰, 이에 앞서 폴더블폰을 각각 출시한다는 로드맵이다. 스마트폰 폼팩터(형태) 변화를 주도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문장(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간담회에서 “이동통신 3사와 5G 스마트폰 출시 협의를 마쳤다”면서 “세계 최초 5G 단말 상용화는 반드시 우리나라가 성공시킨다는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5G 첫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내년 초에 출시할 갤럭시S10과는 다른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사장은 “5G 첫 단말은 갤럭시S10이 아닌 별도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벽한 5G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로 생산하는 플래그십 모델에 5G 기능을 넣는 게 무리라는 판단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가 2013년 6월 SK텔레콤 롱텀에벌루션 어드밴스트(LTE-A) 세계 최초 상용화에 맞춰 '갤럭시S4 LTE-A'를 선보인 전례를 감안하면 5G 첫 스마트폰은 '갤럭시S10-5G'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은 세계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면서 “머지않은 시기에 정식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1월 폴더블폰 출시를 공언한 화웨이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당초 내년 초로 예상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그동안 고 사장은 세계 최초 집착보다 제대로 된 제품을 의미 있는 시점에 내놓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을 내놨을 때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서 “폴더블폰 관련 기술 난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 출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라면서 “폴더블폰이 주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 사장은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각각 출시하는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 체제에 당분간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기술 격차가 줄어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출시로 혁신을 선도할지 주목된다.
뉴욕(미국)=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