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 조작이 국내에서 성행하고 있다. 조작 대행업체는 고객센터를 설치해 애프터서비스(AS)까지 해주는 등 조직적으로 운영 중이다. 조회수뿐만 아니라 구독자 수, 좋아요·싫어요 수, 댓글 작업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튜브 제재는 찾아보기 힘들다.
조회수를 구매 이유는 인기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조회수를 구매하는 행위부터 유튜브 광고 수익발생을 위한 최소 시청시간 조회수 도달, 동영상 채널 판매, 검색광고 상위노출까지 다양하다.
작업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매크로와 봇을 이용하는 방법과 일명 '품앗이'로 불리는 인력 기반 수동 작업이다. 품앗이는 유튜브에서 매크로, 봇 등을 필터링하자 대안으로 등장했다. 해외에 작업장을 두고 조회수와 시청시간을 작업한다. 계정 삭제 위험이 덜해 최근 주목받는다. 품앗이 대행업체들은 인터넷 전화와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AS까지 제공한다.
500건 이상 작업에 성공했다는 A업체는 조회수 1000회 당 8000원을 받는다. 통상 유튜브 조회당비용(CPV)이 40~100원인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셈이다. 좋아요·싫어요 작업은 5000명 당 37만5000원이다. 2만명부터 할인을 적용해 12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행사는 “좋아요·싫어요는 계속 다른 아이디로 찍어야 해 단순 조회수 작업보다 비싸다”며 “최근 엔터테인먼트 소속사에서 문의가 많이 올 정도로 효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짜뉴스 콘텐츠, 암호화폐 관련이슈로 필터링이 이뤄져서 서비스 완료 후에 약간 감소폭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해 서비스하며 30일 내로 AS 요청 1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튜브 작업에 사용되는 구글 아이디는 별다른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만들어 낼 수 있어 작업에 취약하다. 댓글관리도 제공한다. 한국인 이름과 한글 댓글 작업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이다. 25개 댓글을 다른 아이디로 적어주는 댓가로 33000원을 받고 있다.
대행사는 “한글로 된 코멘트가 바이럴 효과가 좋다”며 “영상 공유 패키지도 함께 구매하면 더 좋다”고 상품 추천도 해줬다.
영상공유 작업은 각 아이디가 작업 대상 영상을 공유해 도달률을 높이는 작업이다. B업체는 시청시간을 늘리기 위한 자체 솔루션을 보유했다. 봇이나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 각종 리스크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업체는 “매크로를 사용하지 않고 인력으로 해 걸릴 일 없다”며 “웹에이전시가 베트남에 있어 안전하다. 일주일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 일자보다 지연되면 진행한 작업 건수 또는 작업 노출 일수를 계산해 제외한 금액을 환불한다”고 환불규정을 설명했다.
시청시간 작업은 주로 신생 채널에서 많이 이용한다. 유튜브는 올해 2월 광고 수익 분배 조건을 최근 1년간 전체 시청시간 4000시간과 1000명 이상 구독자 보유로 변경했다.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짜깁기 영상 채널에서 많이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품앗이는 예전부터 암암리에 진행됐다. 대규모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소속 크리에이터들도 일명 '나눠먹기'를 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크리에이터는 “추천 영상은 일반적으로 관련도 높은 키워드 노출”이라며 “하지만 채널 홈에서 보는 경우는 동일한 채널에서 만든 동영상이 계속 나오게 돼 이를 이용해 서로 조회수를 나눠먹는다”라고 말했다.
이 크리에이터는 맞팔(Sub4Sub)도 구독자를 올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맞팔은 서로 구독해주는 행위로 콘텐츠 질과 상관없이 단순 구독자를 늘리는 행위다. 유튜브 정책 위반이다. 채널이 해지될 수도 있다.
유튜브는 자동화된 수단으로 구독자, 조회수를 늘리는 시도를 확인하면 추천동영상에 노출되지 않게 하고 계정을 정지·취소한다. 타사 웹사이트에서 동영상 조회수를 구매하는 행위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행사들은 수동으로 품앗이하고 있기 때문에 찾아내기 쉽지 않다.
유튜브는 “스팸방지 시스템이 완벽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조회수 중 허위 조회수를 1% 미만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위반한 채널에 적절한 제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검색 결과에는 조회수 조작 사이트들이 필터링 없이 수백 곳 검색된다. 대행사는 처벌 받지 않고 광고를 계속하고 있다.
유튜브 마케팅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예전 블로그 마케팅이 노출을 위한 작업만 해 이제는 아무도 블로그를 믿지 않는다”면서 “유튜브도 조작으로 상위 노출되면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