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 판매 부진이 국내 부품 업계를 강타했다.
16일 국내 주요 스마트폰 부품 업체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다수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실적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9 시리즈 전면 카메라모듈 최대 공급사인 파트론은 2분기 37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전면 카메라를 만드는 파워로직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6% 줄었다.
갤럭시S9 렌즈 공급사인 해성옵틱스는 2분기 3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이다.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자화전자 역시 매출이 작년 2분기 대비 45.3%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메탈케이스를 공급하는 KH바텍은 적자 지속, 광학필터 업체 옵트론텍은 2분기 영업이익 72.9% 감소, 무선충전 기술 공급사인 아모텍도 전년 대비 이익 규모가 78.5%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2분기 부품 발주 규모가 1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통상 2분기 수요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집중되는 1분기보다 줄기는 하지만 올해는 예년 대비 감소폭이 가파르다는 평가다. 대부분 업체가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도 부품을 공급하며 이르면 7월부터 생산을 시작했지만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내년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갤럭시S10에 여러 신기능이 탑재되고 모델 수도 늘어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성과를 거둔 기업도 나왔다. 엠씨넥스는 갤럭시S9용 액추에이터를 신규 납품하며 카메라모듈 매출 감소분을 상쇄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했다. 캠시스는 2분기 작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매출 1155억원을 달성했다. 캠시스는 플래그십뿐 아니라 중저가모델까지 고화소·고기능 카메라모듈이 탑재되면서 카메라모듈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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