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자율운항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지능형 무인선박이 개발됐다.
수상에스티(대표 이성종)는 폭 2.5m, 길이 7m의 소형 무인 청항선을 개발, 30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시연했다.
'청항선'은 항만과 인근 해양에 떠다니는 부유쓰레기를 수거하는 선박이다.
수상에스티가 개발한 무인 청항선은 이날 시연에서 설정된 항로를 따라 연안을 무인자율운항하며 페트병, 스티로폼 등을 자동 수거했다. 수상에스티는 육상에서 청항선 출항과 운항을 제어하고, 쓰레기 수거 과정을 모니터링했다.
무인 청항선은 선박내 탑재된 자율운항시스템을 이용, 입력된 설정 구간을 자율운행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선박 내 장착된 해상 영상인식 센서로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10종의 바다 쓰레기를 구분하고, 다른 운항 선박도 식별한다.
해양 쓰레기 수거를 담당해 온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거·처리한 해양 쓰레기 양은 38만5223톤에 이른다. 수거 처리 비용도 매년 증가해 현재 연 6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해양 쓰레기는 해상 선박사고, 어업 생산성 저하, 관광자원 훼손, 국가간 갈등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현재 해양환경공단은 50톤 이상의 중대형 선박 20대를 청항선으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배가 크고 비용도 많이 들어 출항 횟수를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상에스티의 무인 청항선은 10톤 이하 소형선이기 때문에 협소한 연안 운용에 적합하다. 또 적은 인원으로 수시 운항할 수 있어 기존 50톤급 중대형 청항선의 운용상 애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종 대표는 “해양 쓰레기 증가로 인해 수거 비용은 물론 이로 인한 해양사고도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지능형 무인 청항선으로 부유 쓰레기를 발생 즉시 수거할 수 있고, 기존 대형 청항선 운용의 비효율성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