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모빌리티·인공지능(AI) 분야의 후학 양성에 가장 현실적인 교육체계를 만들겠습니다.”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을 창업한 장본인이다. 회사는 이미 자율주행차량과 차량용 로봇 플랫폼을 개발해, 국내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라이더(LiDAR)·레이더(Radar)·카메라·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의 다양한 융합센서 개발에 집중하며 무인 자율주행 셔틀, 무인 배, 무인 항공기등에 적용할 상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가 지난 4월 홍익대학교의 4차 산업혁명 캠퍼스 추진단장에 선임됐다. 지난해부터 홍익대 기계과 교수로 활동해 온 그가 미래자동차와 AI·로봇를 연구하는 산학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책임자가 된 것이다. 그의 미래자동차나 로봇 분야 후학 양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문 대표는 홍익대가 소유한 13만평 규모의 화성시 유휴 부지에 후학 양성을 위한 미래차·로봇·AI 분야의 연구와 실험단지를 구축하게 된다. 문희창 대표는 “자동차 업계와 ICT업체, 정부까지 나서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한 실험·주행장, 연구센터를 만들고 있지만, 자동차 이외 농기계나 셔틀, 드론, 물류 차량, 퍼스널 모빌리티 등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개발할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 캠퍼스는 자동차 이외 모든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가장 현실적인 산학 클러스터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농기계 업체인 동양물산 등이 함께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로 자율주행 전문 특화 대학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자율주행차량 테스트 및 주행장도 대규모로 조성해, 대학뿐 아니라 관련 기업 등 누구나 사용하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문 대표는 “판교·화성시 등도 자율주행 관련 시범도시를 조성됐지만, 전문적인 연구활동이나 주행장 등 시설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며 “4차산업 혁명 캠퍼스는 미래 모빌리티의 테스트 배드가 될 것이며, 누구나 협력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캠퍼스의 첫 완성작품으로 무인 셔틀을 내년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 차량은 운전대가 없는 승용차 만한 크기의 6인승으로 개발돼 운행거리는 100㎞ 구간을 자율주행하게 된다. 개발 과정에서 언맨드솔루션 뿐 아니라 학생과 관련 기술을 확보한 다른 기업도 참여시킨다는 전략이다.
문 대표는 “이미 KT와 지난 2015년부터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 지난 해 미니버스(25인승)를 국내 최초로 국토부로부터 인증시험 통과 및 자율주행 버스 운행 허가를 받았다”며 “저속 전기차 기반의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 독자 셔틀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인차 대중화를 위해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키트(Drive By Wire Kit) 상품화, 특수목적용 차량 개발에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