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에서 연간 약 2만대나 팔린 중국산 경차형 전기차가 국내에 진출한다. 한 번 충전으로 200㎞ 이상을 주행하는 데도 현지 출고 가격은 2000만원대다. 아직까지 경차형 전기차가 없는 국내 시장에서 통할 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업체 중타이(衆泰)의 한국 총판사 세븐모터스가 최근 설립됐다. 회사는 중타이 차량에 대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동차 제작자가 스스로 안전 기준 적합성을 인증하는 제작사 자격을 획득했다. 국내 출시 차량은 2인승 경차형 전기차(모델명 E200)로, 지난해 국내에 5대를 들여와 실주행 테스트도 마쳤다.
이달 중에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자격 인증 절차에 들어간 후 내년 초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세븐모터스는 중타이의 차량을 국내 현지화로 수정해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중국산 배터리 대신 한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충전 방식도 중국 방식(GB/T)이 아니라 국내 충전표준에 등록된 일본 차데모(CHAdeMO)나 DC콤보 방식으로 개발해 들여온다. 완·급속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국내 판매 차량은 35㎾h급 배터리를 장착해 301㎞(유럽 연비 측정 방식인 NEDC 기준)를 주행하는 2018년형 모델과 220㎞(배터리 용량 24㎾h)를 달리는 트림 가운데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중국 판매 가격(13만 위안)을 고려하면 2000만원 중반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기차(고속) 보조금을 받으면 관세나 운송비를 고려해도 1000만원대에 판매될 가능성이 짙다.
회사 관계자는 “E200은 자동 파워시트, 전동식 풋 브레이크, 디스크 브레이크 등 최신형 안전 기능을 갖췄다. 중국에서 매년 2만대를 판매하는 인기 모델”이라면서 “한국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부터 경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