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이 4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수출 품목 1, 2위를 싹쓸이하면서 효자 역할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이 전년대비 30.5% 증가한 40억7126만달러(4조6025억원)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은 바이오의약품이 견인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13억6851만달러(1조5470억원)로, 전년대비 28.6% 성장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 실적에서 33.6%를 차지한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가 주도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수출 1, 2위 품목을 모두 차지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원액'는 작년 5억6458만달러(6382억원)를 수출해 바이오 의약품 수출 1위 품목을 차지했다.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원액'도 3억4817만달러(3936억원)를 수출해 2위를 기록했다. 두 제품 수출실적을 합산하면 전체 바이오 의약품 수출에 66.7%나 된다.
'안티 에이징' 바람을 타고 국산 보툴리눔 제제 수출도 지속 성장한다. 지난해 보툴리눔 제제 수출은 1억195만달러(1153억원)로, 전년 대비 100.8% 증가했다. 2년 연속 두 배 이상 성장세를 보인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도 셀트리온이 '톱3'를 석권했다. 지난해 램시마원액은 3671억원을 생산해 1위를 차지했다. 트룩시마원액(3473억원), 허쥬마원액(968억원) 등 셀트리온 라인업이 뒤를 이었다. 녹십자 '알부민주'가 810억원, 메디톡스 '메디톡신주'는 743억원으로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은 20조3580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8.3%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17조5510억원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전문의약품이 14조5949억원, 일반의약품이 2조9562억원이다.
원료의약품은 2조8070억원을 기록했지만, 13.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바이오시밀러 성장이 가파르면서 원료의약품 생산량도 증가했다.
국산 신약 중에서는 보령제약 혈압강하제 '카나브정'이 402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생산실적은 20.7% 줄었다. 2위는 LG화학(구 LG생명과학) 당뇨병용제 '제미글로정'으로 327억원을 기록했다. 일양약품 '놀텍정'이 261억원, 종근당 '듀비에정'이 164억원으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개량신약은 한미약품 '아모잘탄정'이 387억원을 생산해 1위를 차지했고, 희귀의약품은 녹십자 '헌터라제'가 38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정'은 일반의약품 중 가장 많이 생산됐다. 지난해 전년대비 31%나 증가한 515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1위를 고수하던 동화약품 '까스활명수큐액'은 생산실적이 4.4% 줄면서 462억원으로 2위로 밀렸다.
업체별 생산실적 순위는 셀트리온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9023억원으로 전년대비 110.6%나 올랐다. 순위 역시 7계단이나 상승했다. 2위는 7569억원을 생산한 한미약품이다. 전년대비 7.8% 성장했지만 셀트리온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종근당(7178억원), 대웅제약(6682억원), 녹십자(6676억원)가 뒤를 이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앞으로도 해외 규제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 노력과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기술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표1, 2017년 주요 업체별 의약품 생산실적>
<표2, 생산실적 상위 5대 원료의약품 품목>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