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가칭)'에 들어갈 초음파 방식 디스플레이 지문인식모듈을 중국 오필름과 대만 제너럴인터페이스솔루션(GIS)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제일보는 최근 터치스크린패널 업체인 GIS가 갤럭시S10용 지문인식을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문인식은 디스플레이 아래 장착돼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내장형 제품이며, 퀄컴과 개발한 3세대 초음파 기술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초음파 방식 지문인식센서를 보유한 곳이다. 2015년 퀄컴은 '스냅드래곤 센스ID'라는 이름의 초음파 센서를 첫 발표했다. 이후 2세대 제품까지 내놓았다. 작년 6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가 채택해 퀄컴의 2세대 센서를 자사 제품에 적용했다. GIS에 따르면 이제 퀄컴에서 3세대 센서 개발이 완료했고, 퀄컴과 GIS가 협력해 초음파 방식의 디스플레이 지문인식모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S10에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구현하기 위해 퀄컴 초음파 센서를 낙점한 바 있다.<본지 2018년 5월 31일자 1면 참조>
센서가 스마트폰에서 동작하기 위해서는 모듈화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센서에 FPCB 등을 부착, 메인보드와 연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S10용으로 납품하는 모듈은 중국 스마트폰 부품 업체인 오필름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국내 부품 업계에 따르면 오필름은 삼성전자에 초음파 방식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기로 하고 설비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갤럭시S 시리즈가 연간 4000만대 가량 팔리는 대량 생산 모델이기 때문에 부품 역시 대량 공급이 필요해 오필름 외에도 GIS가 모듈 공급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은 초음파의 세기와 위치 변화 등으로 지문 모양과 특징을 판별하는 기술이다. 사물을 투과하는 초음파 특성상 패널 뒷면에서 센서가 동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센서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패널 구조나 화질에 주는 영향이 덜해 초음파 기술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을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기획할 때부터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기술을 검토해 왔다. 광학식, 초음파식, 정전식 등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과 관련된 거의 모든 기술을 살폈지만 실제 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품질, 성능, 수율 등에서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해 적용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 사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을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비보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이어 화웨이까지 올해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은 이 같은 경쟁사 동향에 자극을 받아 기술 도입을 더욱 적극 추진했다. 삼성은 S10 외에도 갤럭시A에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도입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다른 모델에는 초음파가 아닌 광학방식의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 적용을 검토 중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