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태국 스타트업 동향과 한국 스타트업 진출 전략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테크 소스 글로벌 서밋 2018'에는 데이비드 브라운 테크스타스 창립자이자 공동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갤리포 유엔개발계획(UNDP) 수석 영향 담당자, 타비 로이바스 에스토니아 전 총리이자 현 의원, 마이크 펑 미국 디자인 이노베이션 기업 IDEO의 일본지사 상무 등 세계 250명의 유명인사들이 참가했다. 혁신 기술 발표와 패널 토의가 열렸고, 수천명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테크 소스'는 동남아시아 혁신 기술 교류를 선도하는 전시 가운데 하나다. 이번 행사에서는 푸드테크, 리빙테크, 핀테크,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가 세미나와 기술 토론, 참가 업체의 비즈니스 매칭과 스타트업 중심 전시가 열렸다. 행사 규모만 보더라도 태국 스타트업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태국 현지 온·오프라인연계(O2O) 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는 웡나이이다. 푸드 미디어 대표 스타트업으로, 맛집 및 기타 리테일숍 콘텐츠 미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1000만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이미 달성했으며, 라인맨 푸드 미디어 파트너로 지정됐다. 요즘 가장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핀테크 기업 오미세고이다. 오미세고는 2013년 태국 방콕에서 일본인 하세가와 준과 태국인 도니 하린숫에 의해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시작은 PG 회사였지만 최근 리버스 가상화폐공개(ICO)에 성공했다. 태국은 얼마 전 ICO 관련 법안들이 정비되면서 ICO가 합법화됐고, 오미세고는 최고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다.
오미세고는 2017년 초기 코인 공개에서 2500만달러를 유치했으며, 현재 ERC20 토큰 가운데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세 번째로 가장 높은 가치인 2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오미세고는 태국 정부의 디지털경제 행사인 디지털 태국 빅뱅 2017에서 태국 부총리 쁘라윳 짠오차로부터 올해의 디지털 회사 상을 받았다. 오미세고는 오픈소스 퍼블릭 블록체인인 이더리움 위에서 생성된 오픈 결제 플랫폼이면서 탈중앙화 거래소다. 이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언뱅크 더 뱅크드(은행 중심 탈피)', 목표는 전통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과 은행 시스템 인프라가 없는 개발도상 지역민을 포함한 모두에게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카카오톡 메신저를 쓰듯 태국에서는 라인 메신저를 쓴다. 라인 역시 네이버에 속한 한국 기업이고, 한국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의 해외 진출 대표 성공 사례다. 라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카카오가 한국에 제공하는 서비스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또 많은 O2O 서비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라인의 푸드배달 서비스 라인맨은 현재 태국에서 푸드배달 분야에서 가장 앞선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O2O 스타트업이 태국 진출을 할 때 오픈 API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라인 플랫폼을 유효하게 활용한다면 태국 현지에서 외국 기업의 불리함을 극복하며 기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방콕은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 전략으로 삼기에도 유리하다. 지역이 중앙에 위치하는 데다 태국 스스로 주변국까지 묶어 바트문화권이라고 부를 정도로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거점 진출도 용이하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