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에 들어갈 카메라 스펙을 대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카메라 모듈 업계에 수혜가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최고 스펙 모델에 전면 듀얼 카메라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계획이다. 카메라수로 따지면 갤럭시S10 초프리미엄 1개 모델에만 총 5대 카메라가 들어간다. 이는 올 3월 출시한 '갤럭시S9플러스'보다 카메라가 2개 더 늘어나는 것이다. 갤럭시S9플러스에는 전면에 싱글, 후면에 듀얼 카메라가 쓰였다.
그런데 갤럭시S10 시리즈는 최고 사양의 초프리미엄 모델 외에도 일반형, 프리미엄까지 총 세 가지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일반형에는 카메라가 총 3개(전면 싱글+후면 듀얼), 프리미엄 모델에는 카메라 4대(전면 싱글+후면 트리플)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 시리즈가 3개 모델로 나뉘는 건 처음이다. 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하는 것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에서 S10이 최초다. 모델수가 늘어나고, 각 모델에 적용되는 카메라수 역시 S10이 역대 가장 많다.
이는 곧 삼성전자가 구매해야 하는 카메라 부품, 즉 카메라 모듈의 양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갤럭시S9 시리즈에선 2개 모델에 총 5개 카메라가 쓰였지만 S10 시리즈에서는 전체 3개 모델에 총 12개 카메라를 필요로 해 전보다 2배가량 늘어난다.
◇삼성 공급사 다변화…중견 카메라 모듈 업계 '기회'
필요한 카메라 모듈이 늘어나는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부품 수급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카메라 모듈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면 카메라 모듈 공급사에 중견 협력 업체를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돼 주목된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전략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자체 제조하거나 삼성전기에서만 공급 받던 품목이다. 후면 카메라가 스마트폰 내에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술력, 품질, 양산성 등을 고려한 결과다. 삼성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몫이란 게 업계 불문율로 통했다.
그러나 S10에서 기회가 열렸다. 중견 카메라 모듈 회사도 S10에서 후면 카메라 협력 대상에 오른 것이다.
카메라 모듈 업체 관계자는 “S10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듀얼 카메라에 싱글 카메라가 추가된 형태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 후면 싱글 카메라를 전자나 전기 외 다른 협력사가 제조,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엠씨넥스, 캠시스, 파트론, 파워로직스와 같이 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전면 카메라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협력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3억대에 이른다. 때문에 삼성의 기술 채택 여부와 구매 전략 변화는 부품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갤럭시S10이 개발 과정에 있기 때문에 최종 카메라 스펙은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부품 성능을 높이고, 신기술을 적극 채택하는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국내 카메라 모듈 업계에 적잖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갤럭시S9과 S10 카메라 스펙 비교표>
(자료: 업계 종합)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