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마케팅 행사가 아닌 개발자 토의의 장을 목표로 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이 13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개막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암호화폐 관련 행사가 대부분 코인 마케팅이라 기술자, 개발자 간 토의가 이뤄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블록체인에 대한 집약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개발자 강연으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UDC 2018을 매년 정례행사로 만들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특히 “(행사를 개최하는 제주도가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이 돼서 실험을 할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일이며, 이번 UDC를 계기로 제주 자치 정부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UDC 2018은 '업비트 창업자' 송치형 두나무 의장의 기조연설로 막이 올랐다. 송치형 의장은 “개발자만이 블록체인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정받는 서비스로 거듭나게끔 할 수 있다”며 “세계적 관심과 인프라가 집중된 지금이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블록체인 개발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드레이스 안토노풀루스의 '인프라 역전' 개념을 인용, “말을 위한 진흙 투성이 도로에서 자동차는 결함 투성이었지만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확산되고 사륜구동, 하이브리드 등 기술로 자동차가 말을 앞섰다”며 “발달된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마련됐음에도 기술, 금융, 공공 인프라가 모두 중앙화돼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는 데이터베이스, 스마트 계약에 기반한 컴퓨팅 플랫폼, 네트워크 상 유동화 증권 등을 블록체인으로 가능한 서비스로 꼽았다.
당초 예정된 네드 스캇 스팀잇 대표의 '기회의 블록체인' 발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
이어 리준 온톨로지 설립자는 '블록체인 기반 신뢰 네트워크' 발표에서 “암호화폐를 거래용으로만 발행하지 말고 실생활에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부동산, 금융 등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돈 송 오아시스 랩 대표는 '프라이버시 보호 역량을 갖춘 스마트 컨트랙트 대중화' 발표를 통해 “헬스케어나 사물인터넷(IoT)에서 수집된 데이터에는 민감한 정보가 있어 대규모 피해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