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또 한국을 잘못 표현했다. 이번에는 태극기다.
구글은 창사 20주년 자축 영상을 27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20년간 세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훑는 내용이 담겼다. 2002년 월드컵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태극기가 등장했다. 문제는 위아래로 배열돼야 할 태극문양이 좌우로 배치됐다. 4괘 순서는 맞았지만 길이가 제각각으로 그려졌다.
상하이 임시정부가 쓰던 태극문양과 비슷하다. 다만 임시정부 태극기는 4괘 배치가 지금과 다르다. 이런 사항을 고려한다고 해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언급하는 시점에서는 명백하게 태극기를 잘못 그린 것이다. 이에 반해 일본 국기는 제대로 노출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사항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영상을 내리고 내부 조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노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맵스에서 동해와 독도는 국내 접속에 한해서만 제대로 표기된다. 글로벌에서는 '일본해'와 '리앙크루암초'로 표기한다. 몇몇 국가에서만 동해·일본해를 병기한다.
한국에서 접속 가능한 일본 구글에서 太極旗(태극기)를 검색하면 전범기와 합성된 태극기가 제일 먼저 노출된다. 아직도 이미지 검색 1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일본 구글에서 검색되는 태극기 이미지에는 일본 우익 단체가 혐한 시위 때 사용한 전범기와 합성된 태극기, 건곤감리를 바퀴벌레로 조작한 태극기, 강제징용자를 희화한 태극기 등이 검색된다. 구글은 한국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이 민감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큰 서비스 국가 국기조차 모르는 것은 이용자 우롱”이라며 “국내에서 영업한다면 한국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세금, 일자리 창출, 투자 등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