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 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면서 소프트웨어(SW) 사용과 관심이 늘었다. SW를 활용해 제조공정이나 시스템 운영·개발 과정을 최소화하려는 요구가 높다.
30일 SW업계에 따르면 데브옵스(DevOps),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애자일(프로그래밍 집중 개발) 등 SW와 원격근무 솔루션 공급계약 체결과 기업 문의가 늘었다. 근무시간은 줄고 제품과 SW 개발은 정해진 기한 내 끝내야 해 수요와 품질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알서포트·엠로·한국CA테크놀로지·한컴MDS 등 중견·중소 SW기업은 새로운 수요를 매출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납기가 중요한 제조기업은 물론 주기적 업데이트와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IT서비스·SW업계 역시 줄어든 근로시간 해법을 찾고 있다.
엠로는 반복 사무 업무를 로봇이 자동 처리하는 RPA 솔루션 공급에 주력한다. 6월 출시한 '스마트rpa'로 반복 사무업무를 자동화하고 직원은 고부가가치 업무를 하도록 지원한다. 엠로 관계자는 “업무 효율과 생산성 증대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rpa는 계약정보 등록, 발주, 업체선정 등 규칙적이고 반복 구매 업무에 적용한다. 도입 시 비용 절감, 기입 실수 등 휴먼에러 획기적 감소, 데이터 보안 강화와 최대 다섯 배까지 업무 처리 속도 증진 효과가 있다. 반도체 장비제조 대기업 A사에 RPA 솔루션을 제공했다. 금융, 유통, 건설 등 산업 분야 레퍼런스 확보에 공을 들인다.
클라우드 웹 화상회의 '리모트미팅' 등 알서포트 원격근무 솔루션 사용도 증가세다. 휴가철과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된 7월 원격 서비스 사용량은 10~40%대 증가했다. 알서포트는 근무시간 축소로 출장이나 외근 중 업무와 미팅이 원격제어·화상회의로 대체될 것으로 본다. 하드웨어 리모트미팅박스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CA테크놀로지는 SW 개발·테스트·배포·툴·엔드투엔드 생태계 구축과 자동화를 돕는 컨티뉴어스 딜리버리, 배포 자동화(CDRA) 솔루션 확산을 꾀한다. 한컴MDS도 양질의 SW를 빠르게 개발하고 배포해야 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수요에 주목한다. 개발업무가 완료돼도 승인과 피드백 대기, 직전 업무과정 종료 대기 등으로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
한컴MDS 관계자는 “사람 간 수동 핸드오프가 개발 기간을 늘린다”면서 “데브옵스 자동화 솔루션 도입으로 근무시간 축소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기업 역시 데브옵스를 활용해 하루 수백~수천개 코드를 배포한다. 이 과정에서 안정성과 신뢰성, 보안성은 물론 신속성까지 확보한다.
지난해 글로벌 CA테크놀로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데브옵스 도입 성숙도(20%)는 글로벌 대비 낮아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 국내기업 70%가 데브옵스와 애자일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 결정 요인으로 인식해 도입 수요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SW업계 관계자는 “근무시간 축소에 기존 IT인프라도 더욱 간편히 사용하려는 수요가 있다”면서 “주 52시간 적용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초와 300인 미만으로 확대되는 시기에 SW 활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